윤두서 자화상
- 제작시기
- 18세기
- 제작자
- 윤두서(尹斗緖)
- 규격
- 화면 38.5×20.5cm
- 지정종목
- 국보
- 지정일
- 1987-12-26
- 소장처
- 고산 윤선도전시관
- 관련사이트
- 윤두서 자화상-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바로가기
해제
조선 후기 화단의 선두 주자였던 윤두서(尹斗緖, 1668~1715)의 자화상이다. 윤두서의 자화상은 정밀한 묘사로 화가의 내면세계를 진실하게 표현하여 전신사조(傳神寫照)를 실현한 조선 시대 초상화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그림이다. 윤두서의 본관은 해남(海南)이며 자는 효언(孝彦)이다. 그는 17세기 중반에 남인을 이끌었던 윤선도(尹善道, 1587~1671)의 증손이었다. 비록 명문세가의 후손으로 태어났으나 가문이 속한 남인이 정쟁에서 패배한 후 윤두서는 재야의 지식인으로서 학문과 예술에 전념하는 삶을 살았다. 그는 중국에서 유입된 실용적인 과학지식과 서학(西學)에 깊은 관심을 보여 실학자의 일원으로 거론되기도 하였다. 회화 분야에서 그는 명청대의 남종화를 빠르게 수용하여 한국적인 문인화의 정착에 기여하였으며 조선적인 풍속화의 유행을 이끈 화가였다. 자화상 외에도 절친한 벗이었던 심득경(沈得經, 1673-1710)의 초상화를 남기고 있으며 숙종(肅宗, 재위 1674-1720)의 어진 제작에 유화(儒畵)로서 소환되었다는 일화를 전하고 있다. 이러한 일화로 미루어보면 그는 초상화 분야에서 특별한 재능을 가졌던 인물로 보인다. 윤두서의 자화상에는 표제(標題), 관서(款署) 혹은 제발(題跋) 등 제작 경위나 주인공의 정체를 알려주는 내용이 전혀 남지 않았다. 따라서 이 그림은 언제 누가 어떤 이유에서 제작한 것인지 단정하기 어려운 점이 있다. 그러나 이 그림이 윤두서의 종손가를 통해서 전승되어 온 점, 윤두서의 사후에 해남을 방문한 이하곤(李夏坤, 1677~1724)이 윤두서의 작은 자화상을 묘사한 글[尹孝彦自寫小眞贊]을 남긴 점, 1937년에 간행된 『조선사료집진속(朝鮮史料集眞續)』에서 이를 윤두서의 자화상으로 소개한 점 등 이 초상화의 전승 내력과 관련 기록은 이를 윤두서의 자화상으로 보기에 충분한 근거가 되고 있다. 윤두서의 자화상은 가로 20.5cm, 세로 38.5cm의 크기의 작은 종이에 수묵으로 그려졌다. 화면을 상하로 나누어 상단에 안면을 배치하였으며 하단은 거의 묘사가 없는 상태로 두었다. 머리에는 복건이나 탕건으로 보이는 검은 두건을 썼으며 몸에는 야복(野服)을 착용하였다. X-선 투과 조사를 통해서 안면에서는 뒷면에서 채색하여 색채가 우러나게 하는 배채(背彩) 기법이 확인되었다. 배채 후 전면에서 가는 필선으로 이목구비를 그리고 돌출 부분과 윤곽은 붉은색으로 선염하여 입체감을 더하였다. 필선과 선염 위주로 표현된 이 자화상의 제작 방식은 기본적으로 18세기 초의 초상화 제작 방식과 일치한다. 윤두서의 자화상이 강한 인상을 남기는 첫 번째 이유는 정면으로 감상자를 바라보는 시선 때문일 것이다. 상주(像主)와 감상자가 서로 마주 보는 정면관(正面觀)은 조선시대 사대부 초상화에서 선호되지 않았다. 그러나 윤두서가 활동하던 17세기 말에서 18세기 초는 유난히 정면관이 유행하였던 시대였다. 정면관과 더불어 몸이 생략되어 안면이 공중에 떠 있는 듯한 구성도 독특한 인상을 남기는 원인이다. 이것은 화가가 강렬한 회화적 표현을 위하여 의도적으로 몸을 그리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조선사료집진속』에 수록된 사진에는 안면과 더불어 야복을 입은 신체가 선명하게 드러나 있어 이 차이에 관한 많은 의문을 불러왔다. 근래에 X-선 조사를 통해서 현재 초상화에는 본래 신체가 그려져 있었음이 밝혀졌다. 유탄으로 그린 신체는 오랜 세월 동안 종이가 마모되고 색이 바래어 거의 사라졌던 것이다. 이처럼 신체를 소략하게 그렸던 것은 윤두서의 자화상이 완성된 초상화가 아니라 그 전단계로 제작되는 초본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윤두서의 자화상은 안면에 보이는 치밀한 관찰력, 완성작에 버금가는 묘사력, 그리고 역사상 보기 드문 자화상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글: 이경화
- 담당부서 : 미술문화유산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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