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는 553년(진흥왕 14년) 월성 동북편에 건립된 신라불교사원이다. 황룡사 창건부터 금당조성과 구층 목탑 조영의 과정을 삼국사기 · 삼국유사 등 문헌에서 알 수 있고 1238년 몽골군의 병화로 소실된 후 목조건물 아래에 있던 모든 유구가 현장에 그대로 남아있었다. 1976년부터 8개년의 발굴조사를 통해 사지의 전모가 밝혀졌으며 4만점이 넘는 유물을 수습하였고 80년대 정비공사를 한 이래 현재에 이르고 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건축문화유산연구실 황룡사복원정비사업단에서 진행 중인 「황룡사 복원정비연구」는 2005년 경주시와 연구원이 약정을 맺어 진행하고 있다. 가장 먼저 <황룡사 복원 기본계획>(2007. 1.)이 수립되었고 2007년 8월부터 2012년 6월까지 5차에 걸쳐 고증기초연구, 정비사례연구, 활용방안연구 등 복원기초연구 과제를 수행하여 <황룡사 복원정비 종합계획>(2012. 6.)이 수립되었다. 종합계획 수립 이후 2012년 7월부터 개별 건물을 주제로 한 복원심화연구, 복원정비 기본계획, 유구 정비계획 등이 추진되었고 현재 제5차 연구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발굴유구를 통해 평면 정보를 파악하고 현존하는 동시기 한 · 중 · 일의 고대 건축 유구와 유물 · 회화 등 관련 자료 연구를 통해 가구구조와 입면계획을 고증해 나갔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복수(複數)의 복원안으로 정리되었고 필요한 경우 보완발굴조사를 통해 실체를 확인하면서 복원안을 재차 수정해 나가고자 하였다.
황룡사는 총체적인 신라문화가 담겨져 있었기 때문에 건축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학제간 복원고증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관련 분야 전문가 그룹과 협조체제를 구축하여 황룡사 사원건립과 경영에 관한 신라사, 각종 불교의례를 고증한 불교사, 금당 불상 및 불전 내부 장엄에 관한 고대 불교미술사, 지속적인 고고학적 발견으로 재조명되고 있는 황룡사와 신라왕경에 관한 신라 도시사, 황룡사지 발굴자료를 세밀히 분석하고 있는 고고학 연구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성과는 다양한 분야의 황룡사 연구 기반 구축과 저변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유적 정보제공을 위한 다양한 컨텐츠로 활용할 수도 있다.
고증연구와 더불어 황룡사지 유적지 정비계획도 진행하고 있는데 현존 유구에 대한 보존적 정비계획과 효과적인 관람환경 개선을 위한 계획도 수차례 제시되었다. 야외전시 기법은 국제적인 보존원칙을 준수하며 건물지의 내용을 가시화하여 세계문화유산으로서 황룡사지의 가치를 전달하고 그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여러 가지 방안을 고안하고 있다. 최근에는 황룡사 중문과 남회랑에 대한 복원안을 증강현실을 기반으로 한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로 개발하여 관련기술을 국유특서로 등록하였고 향후 경주시에서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러한 연구 성과는 매년 보고서로 정리하였는데 18권의 황룡사연구총서 이외에, 학술심포지엄 논문집, 정비계획 보고서 등 다양한 학술자료를 발간하였다. 또한 연구성과와 사업추진계획의 내용을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심포지엄을 총 10차례 개최하였고 증강현실 시연회와 언론사설명회도 개최하는 등 관련 전문가와 일반 국민 등 각계각층을 대상으로 공개의 장을 만들어 의견 수렴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담당부서 : 건축문화유산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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