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개관
중국(정식명칭: 중화인민공화국(中華人民共和國))은 동북아시아에 위치한 국가로 수도는 북경(北京)이다. 중국의 행정단위는 섬서성(陝西省), 광동성(廣東省) 등 23개 성(省), 내몽고자치구(內蒙古自治區) 등 5개 자치구(自治區), 북경, 천진(天津), 상해(上海), 중경(重慶) 등 4개 직할시(直轄市), 홍콩, 마카오 등 2개 특별행정구로 이루어져 있다. 중국은 국토 면적이 약 960만㎢로 세계에서 네 번째로 면적이 넓은 국가이며, 해안선의 길이는 18,000여 ㎞에 달한다. 해안에는 크고 작은 섬 약 7,600여 개소가 분포하고 있다. 육지로는 14개 국가와 접하고, 바다로는 6개국과 이웃하고 있다.
중국의 인구는 2017년 현재 13억 8천 2백만 명 정도로 세계에서 가장 많다. 그 민족 구성을 살펴보면 중국은 56개 민족으로 구성된 다민족통일국가로 대표적인 민족은 한족(漢族), 장족(壯族), 만주족(滿洲族), 회족(回族), 위구르족(維吾爾族), 몽골족(蒙古族) 등이다. 그 중 한족이 총인구의 91.51%로 대다수를 차지한다. 재중동포 인구는 2010년 현재 183만 명 정도이다. 중국은 민족이 다양한 만큼 종교도 다양하다. 주요 종교는 불교, 도교, 이슬람교, 천주교 등이지만 그 중 중국인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치는 종교는 유교, 불교, 도교이다.
중국의 지형은 서고동저형이며, 국토 면적이 넓은 만큼 산지, 고원, 분지, 평원 등 다양한 형태를 보인다. 그 중 산지와 고원, 구릉이 육지 면적의 67%를, 분지와 평원이 33%를 차지한다. 중국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세 단계로 지형을 구분할 수 있다. ① 서쪽은 세계에서 가장 높고 넓은 청장고원(靑藏高原)으로 해발고도는 4,000m이며 세계의 지붕이라 칭해진다. ② 청장고원에서 동쪽으로 대흥안령(大興安嶺), 태항산(太行山), 무산(巫山), 설봉산(雪峯山)에 이르는 지역은 산지, 고원, 분지 등으로 조성되어 있으며 해발고도는 1,000-2,000m 정도이다. ③ 그 동쪽은 넓은 평원과 구릉지대가 자리잡고 있다.
중국의 기후는 영토가 넓은 관계로 온대계절풍, 아열대계절풍, 열대우림, 온대대륙성기후 등 다양하다. 또한 각 지역별로 생산되는 동식물과 지하자원도 차이가 있다.
중국의 주요 하천은 황하(黃河), 장강(長江), 흑룡강(黑龍江), 요하(遼河) 등을 꼽을 수 있다. 대부분의 하천은 서고동저형인 지형에 따라 서에서 동으로 흐른다. 그 중 장강은 중국에서 가장 큰 하천으로 전체 길이가 6,300㎞에 달하며, 그 뒤를 잇는 황하는 전체 길이가 5,464㎞에 달한다. 동북지역에 위치한 요하, 흑룡강, 송화강(松花江) 등은 우리 역사와도 관련이 깊은 하천들이다.
중국의 역사
중국은 반고(盤古), 여와(女媧) 등 신화의 시대로부터 시작하면 약 5,000년의 역사를, 사서(史書)에 기록된 최초의 국가인 하(夏)나라부터는 약 4,200년의 역사를 지닌 국가이다. 중국에서는 기원전 2,070년 하나라가 건국된 이래 수많은 왕조가 등장하고 사라져갔다. 하나라는 세습노예제국가로 왕위세습제가 정립된 나라이다. 이후 탕(湯)이 하를 멸하고 건국한 상(商)나라 역시 노예제 국가이지만 관료통치기구와 군대가 있었다. 상나라 다음에 건국된 주(周)나라는 제사 의식에 역량을 집중하였던 상과 달리 봉건제(封建制), 종법제(宗法制), 정전제(井田制) 등 정치 제도가 좀 더 두드러진다. 그리고 춘추전국시대는 주 왕실의 힘이 약해지고 제후들의 독자적인 국력 강화가 추구되던 시기이다. 이에 따라 생산력 발전과 사회변혁이 진행되었고 백가쟁명(百家爭鳴)의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이상과 같은 분열의 시기는 기원전 221년 진왕(秦王) 정(政)이 전국을 통일하면서 종말을 고한다. 진왕 정은 지상의 유일한 지배자로써 ‘황제(皇帝)’라는 칭호를 사용하였고, 군현제(郡縣制)를 실시하여 중앙 집권 체제의 골격을 갖추었다. 또한 도로망을 정비하고 문자, 도량형, 화폐, 그리고 수레의 규격 등을 통일함으로써 통일 제국의 기반 닦았다. 이뿐만 아니라 중국 역사상 최초의 통일된 중앙집권국가인 진은 흉노의 남침을 막기 위하여 만리장성을 보수하였다.
이후 서한 시기에는 대일통(大一統)의 국면이 더욱 공고해졌을 뿐만 아니라 한족(漢族)의 개념이 생겨난다. 한대(漢代)에도 중앙 정부는 제후왕을 통제, 제거하려는 정책을 고수하였고 건국 초기 시행되었던 군국제(郡國制) 역시 무제 이후 군현제로 재편된다. 결국 황제가 중심이 되는 중앙 집권 제국이 형성되었던 것이다. 하지만 동한(東漢) 시기가 되면 농업생산력의 증가, 상인 및 대토지 소유자의 증가 등의 원인으로 호족(豪族) 계급의 세력이 확대된다. 그리고 이민족의 등장 역시 중국을 다시 분열의 시기로 접어들게 만드는 원인이 되었다.
삼국지의 시대 이후 한족 외에도 흉노(匈奴), 선비(鮮卑), 갈(羯), 저(氐), 강(羌) 등 여러 민족이 각각 국가를 세우고 서로 통합과 분열을 반복하였다. 이 시대에는 귀족제(貴族制)가 주요 정치, 사회 체제의 중심이 되었는데, 당시 귀족은 군주의 권력을 일정 정도 제약할 수 있었고, 또한 국사에도 많이 관여하였다.
이후 통일제국인 수가 건국되면서 많은 변화가 발생하는데, 수의 황제는 관료 수를 줄이고, 관료 임명권을 중앙 정부에 귀속시켜 중앙 집권을 강화하였다. 그 중에서도 과거제의 실시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끼친 중요한 제도였다. 하지만 고구려 공격의 실패로 수는 멸망하고 당(唐)이 새로운 대륙의 주인으로 등장한다. 수당시기에는 율령격식(律令格式)이 완비되는데, 수와 당은 조용조(租庸調), 부병제(府兵制)를 통하여 정치 권력을 황제에게 집중시켰고 이를 통해 일원적인 황제 지배체제를 확립시켰다. 또한 이 시기에는 관료제 역시 고도로 발달하였다. 하지만 당 역시 왕조 말기의 혼란을 피할 수 없었고, 그 결과 중국 역사상 최후의 분열 시기인 오대십국시대가 도래한다. 오대십국시대는 비록 혼란기였지만, 이 시기를 거치며 문신 관료의 성장, 사회 경제의 발전, 황제 중심 체제 등 중국에 새로운 분위기가 등장하게 된다. 이는 송의 건국 이후 국가 체제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송의 건국 이후 현재 ‘당송변혁’이라 불리는 많은 변화가 등장한다. 황제 독재 체제가 수립되고, 관료제가 확립되면서 귀족을 대신하여 사대부가 등장하였다. 그리고 성리학(性理學)이 새로운 사상으로 등장하게 된다. 이 외에도 농업 생산력의 발전에 따라 상품 경제가 발달하였으며, 서민적인 문화가 출현하였다. 하지만 중앙집권화와 관료제의 발달은 관료 기구의 비대화와 행정의 비효율성을 가져왔고, 문신에 대한 중시는 필연적으로 군사력의 약화를 불러왔다. 그리고 군사력의 약화는 요(遼), 서하(西夏), 금(金), 원(元)의 침입으로 이어졌고, 이는 송의 멸망과 밀접한 관련을 맺게 된다. 송을 이어 1271년 건국한 원은 중국식 제도를 대부분 계승하였지만, 행중서성(行中書省) 등 유목민족 국가만의 특이한 행정 제도가 존재하였다. 원의 치하에서는 지식인들의 사회적 지위가 매우 낮았는데, 이는 당시 과거제가 시행되지 않다가 1315년이 되어서야 겨우 부활하였을 뿐만 아니라 정부에서 민족 차별정책을 시행하였기 때문이었다.
명(明)의 건국 이후, 황제 독재 체제는 정점에 달하였고, 생산력의 발전에 따라 휘주(徽州) 상인과 산서(山西) 상인 등 대상인이 출현하였다. 그리고 불평등을 인정하는 성리학을 대신하여 양명학(陽明學)이 등장하게 되는데 이는 조선에도 영향을 미쳐 강화(江華)학파의 탄생을 가져온다. 1616년 누르하치가 후금(後金)을 건국하고 1636년 홍타이지가 대청(大淸)으로 국호를 고치면서 중국에 만주족, 한족, 몽골족을 아우르는 다민족 국가가 출현하였다. 이후 청은 민족을 가리지 않고 능력있는 관리를 등용하고 개혁 정책을 시행함으로써 중국 역사상 가장 넓은 영토를 차지하고 경제가 고도로 발달된 평화의 시대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하지만 평화의 시기는 왕조의 노쇠화와 함께 오래 지속되지 못하였다. 이후 중국은 서양 제국주의라는 경험해보지 못한 적과 마주하게 되고 세계사 속으로 편입되는 운명을 맞는다.
19세기 중엽 아편전쟁(阿片戰爭) 이후 중국은 반식민지 상태에 빠져든다. 1911년 신해혁명(辛亥革命)의 결과 봉건전제정치가 종말을 고하고 공화정체(共和政體)가 확립되었지만, 얼마 못가 다시 군벌 할거라는 분열의 시기와 중일전쟁, 국공내전 등의 혼란기를 겪는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의 건국으로 다시 통일의 시대를 맞이한 중국은 1966~1976년의 문화대혁명을 거치며 사회와 경제가 후퇴하지만, 1978년 이후 시행한 개혁개방 정책에 따라 신속한 경제발전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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