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현 초상
- 제작시기
- 고려 후기
- 제작자
- 진감여(陳鑑如)
- 규격
- 전체 177.3x93.0cm
- 지정종목
- 국보
- 지정일
- 1962-12-20
- 소장처
- 국립중앙박물관
- 관련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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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제
<이제현 초상>은 1319년에 원나라 화가 진감여(陳鑑如, 14세기 초 활동)가 고려 충선왕(忠宣王, 재위 1298, 1308~1313)의 요청을 받아 그린 이제현(李齊賢, 1288~1367)의 초상화이다. 이제현은 고려 후기에 정당문학, 판삼사사, 문하시중 등을 역임한 고려를 대표하는 문신이자 학자이다. 그는 1314년에 상왕(上王) 충선왕의 부름을 받아 연경(燕京)의 만권당(萬卷堂)에 머물면서 원의 유명한 학자·문인들과 교유하고 중국 각지를 여행하며 학문과 식견을 넓혔다. 관료로서 고려가 원의 부마국이라는 현실을 인정하고 그 한계 안에서 국가의 존립과 사회모순의 시정을 위해 노력했던 인물로 평가된다. 본관은 경주, 자는 중사(仲思), 호는 익재(益齋), 역옹(櫟翁), 시호는 문충(文忠)이다. 이 그림의 상단 우측에는 그림 제작 과정을 설명한 이제현의 제찬 및 그가 이 초상화를 본 뒤 남긴 5언 율시가, 그 좌측에는 원의 학자 탕병용(湯炳龍, 1241~1323)이 작성한 시가 각각 적혀 있다. 먼저 제찬에는 이제현이 1319년, 즉 자신이 33세가 된 해에 충선왕을 모시고 강향(降香 : 향을 피우고 예를 올리는 일)하기 위해 중국 절강 지역을 방문한 일과 이때 충선왕이 항주 출신 화가인 진감여를 시켜 자신의 초상화를 그리게 하고 당시 석학이었던 탕병용에게 찬문을 짓게 한 일이 기록되어 있다. 그가 고려로 돌아올 때 이 초상화를 남에게 빌려 주어 그 초상화의 행방을 몰랐다가 21년 만에 다시 연경을 방문해 다시 찾은 일화도 소개되어 있다. 화면 상단의 이제현과 탕병용의 글을 적은 글씨가 고려시대의 서풍을 반영하고 있으며 화풍 역시 매우 고식을 보인다는 점 때문에 이 그림은 원나라 화가 진감여의 진작으로 평가된다. 『익재난고(益齋亂藁)』와 『동문선(東文選)』을 비롯해 일부 문집에 충선왕이 주문해 제작한 이제현 초상화의 화가가 진감여가 아닌 오수산(吳壽山)이란 인물로 기록되어 있으나, 화면에 진감여의 이름이 명기된 이상 이 그림의 작가는 진감여로 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오수산이란 화가에 대해서는 알려진 것이 전혀 없다. 1912년에 이왕가박물관이 일본인으로부터 이 초상화를 입수했으며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이제현 초상>에서 이제현은 족좌대에 발을 올려놓고 기하학적 무늬가 조각된 상태에서 주칠(朱漆)과 흑칠(黑漆)로 처리된 화려한 의자에 앉아 자신의 좌측을 바라본 모습으로 묘사되었다. 그의 왼쪽에는 나전칠기로 보이는 탁자 하나가 있고, 그 위에는 향로, 거문고, 한 부의 『주역(周易)』이 놓여 있다. 그가 착용한 복식은 심의와 복건으로 추정된다. 숙종(肅宗, 재위 1674~1720) 대의 학자이자 서화수장가로 널리 알려진 이하곤(李夏坤, 1677~1724)은 자신의 문집인 『두타초(頭陀草)』에 자신이 충북 보은에 거주하는 이제현의 후손인 이담경(李覃慶, 1641~1708)이 운영하는 ‘익재영당(益齋影堂)’에서 400년을 전해져 온 이제현의 초상화를 본 일을 수록했다. 이때 그는 이 초상화 속 이제현의 모습은 물론 그림에 그려진 기물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가 묘사한 내용은 <이제현 초상>의 현재 모습에 정확히 부합한다. 따라서 이하곤이 본 초상화를 <이제현 초상>으로도 추정해 볼 수 있다. 한편 이 문집에는 그가 그 초상화를 보고 이제현이 착용한 옷과 관(冠)을 각각 심의와 복건과 비슷한 것으로 여긴 일도 실려 있다. 이 초상화는 정교하고 섬세한 인물, 복식, 기물 묘사에서 절품으로 평가되는 작품이다. 다만 코와 입 주변에 비단 결실 부분이 있어 이제현의 얼굴을 완벽하게 확인할 수 없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비록 중국 화가에 의해 제작되었으나 고려 왕의 지시로 그려진 당대 최고 문인(文人)의 초상화란 점에서 높은 역사적, 미술적 가치를 지니는 작품이다. 글: 이성훈
- 담당부서 : 미술문화유산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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