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송국리 유적(扶餘 松菊里遺蹟)_공방
설명 사적(부여 송국리 유적). 충청남도 부여군 초촌면 송국리 일원에 위치한다. 유적은 낮은 대지상의 구릉 지대와 주변에 넓게 펼쳐진 평야 지대에 해당한다. 이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논농사가 이루어진 청동기 시대의 대규모 마을 유적으로 구릉지에는 마을과 무덤, 그리고 목책 시설이 만들어졌고, 사면부와 접한 충적지에는 논농사와 관련된 경작 유구가 존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모습은 자연 하천-자연 제방-배후 습지-저지성 대지로 이루어진 지형 조건을 이용하여 들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구릉성 마을 유적의 입지를 보여 준다. 청동 공방과 관련된 유구는 송국리 55-8호 주거지이다. 이 주거지는 55지구 정상에서 뚝 떨어지는 얕은 대지에 자리하는데, 전체적으로 북에서 남쪽으로 경사진 사면부에 해당한다. 확인된 주거지는 지표면과 가까운 관계로 심하게 파괴되었다. 주거지의 벽면을 확인할 수 없어서 어떤 평면 형태의 주거지였는지는 알 수 없으나, 주변 일대에 지름 25~30cm, 깊이 15cm 정도의 주혈과 저장공으로 보이는 원형 수혈(지름 120cm, 깊이 80cm)이 조사된 점으로 볼 때, 이 범위 안에 주거지가 존재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파괴된 주거지의 규모가 700cm 이상인 점과 54지구에서 장방형 주거지가 확인된 점, 목책 열을 파괴한 주거지의 평면 형태가 원형 주거지인 점, 55지구에서 확인된 청동기 시대의 1호와 2호 주거지가 장방형 주거지인 점으로 볼 때, 송국리 55-8호 주거지는 장방형 주거지일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추정 주거지 범위 안에서 확인된 주혈이 배치된 모습이 정연하지 않은 점과 저장공의 모습이 중앙부에 가까운 점 등으로 볼 때, 주거지 보다는 별도의 야외 작업장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출토 유물은 주거지 바닥 위에 퇴적된 갈색 부식토층에서 무문 토기 편과 편암제 선형 동부 용범, 마제 석검 편, 주상 석부 편, 미완성 석부, 대형 숫돌 등이다. 대형 숫돌의 존재는 청동기 주조 작업과 관련된 연관성을 보여 준다. 선형 동부 용범은 2매 1조로 구성된 편암제의 합범식 용범이다. 전체의 절반 정도가 결실되었으며, 한쪽 면에 부채 모양 도끼의 주형이 새겨져 있다. 다른 한쪽의 측면에는 합범 할 수 있는 맞춤선이 새겨져 있다. 범면에 새겨진 동부의 모습은 인부가 부채꼴 모양으로 확대된 것으로 선형 동부에 속한다. 도끼의 인부 경사가 심한 모습이며, 공부 부분에는 횡선이 4조條 돌아간다. 하지만 가운데가 파손된 것이라 횡선이 더 존재했을 가능성도 있다. 주액을 부어 넣기 위한 주구는 공부가 위치한 위쪽에 만들어졌다. 주조된 선형 동부의 크기는 길이 7cm, 너비 6cm 정도로 추정된다. 용범의 크기는 길이 11.6cm, 잔존 너비 5.1cm, 두께 3.6cm이다. 용범은 편암제의 소편이지만 주거지 내부에서 확인된 점과 과거 요령식 동부로 불렸던 동부 용범이 남한 지역에서 발견된 점으로 보아 청동기 주조 작업이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이루어졌음을 알려 준다. 비교적 소형 동부로 완성된 제품의 길이가 7cm에 불과하고 파손이 심하지만 도끼의 인부가 넓어지는 모습을 보여 주는 점과 공부에 상하 2조의 돌대가 각각 돌려진 모습은 특징적이다. 이러한 용범은 과거 중국 요령성을 중심으로 요령식 동검과 함께 출토되어 요령 지역의 청동 문화를 알려 주는 표식적 유물이다. 국내에서는 평안북도 의주 미송리 유적의 상층 문화에서 출토되었고, 함경북도 어랑 지방에서도 출토 사례가 알려져 있다. 용범의 사례는 함경남도 영흥군 영흥읍(현 금야군 금야읍) 유적에서 2개체분이 채집되었고, 전라남도 영암군 출토로 전하는 숭실대학교 한국기독교박물관 소장품 중에도 확인된다. 부여 송국리 출토 선형 동부 용범은 의주 미송리 유적 상층 출토품 및 함경남도 영흥읍 출토품과 연결된 모습을 보여 준다. 이들 선형 동부의 특징은 공부의 길이와 인부의 폭이 거의 같으며, 도끼의 허리 부분이 가늘어지는 형태도 유사하다. 영흥읍 출토 용범의 석재는 활석제로 송국리 유적에서 확인된 편암제와는 차이가 있다. 이들 유물은 ‘미송리 문화’라 할 수 있는 서북한 지역 청동기 문화의 특징을 보여 주는 것들로 한반도 남부 지역으로의 청동기 문화 확산 과정과 관련하여 중요한 자료이다. (차순철)
참고문헌 부여 송국리Ⅰ(국립중앙박물관, 1978), 한국의 청동기문화(범우사, 1995), 국립박물관 소장 청동기 거푸집(국립중앙박물관, 2010)
구분 유적
사전명 한국고고학 전문사전(생산유적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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