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인 형태의 고려시대 청동금고이다. 앞면을 돋은 선으로 둥글게 돌려 크게 3부분으로 나누었다. 안쪽 부분에는 도톰하고 굵은 한개의 연자를 중심으로 11개의 연자를 배치하고, 중간부분에는 7개의 연꽃잎을 곂쳐서 표현하였다. 연꽃은 2줄로 되어 있으며, 아래 부분의 꽃잎이 일반적인 것과는 달리 크고 국화형을 이룬다. 바깥부분에는 상하에 구름무늬, 좌우에 당초문을 배치하였다. 명문은 이면연주(裏面緣周) 위에 해서체로 1행이 음각되어 있어 특이하다. 명문에는 절대 연대는 없이 ‘기사년(己巳年)’이라는 간지만 나오지만, 형식상 13세기 것으로 연호가 없는 점으로 보아 기사년은 1269년일 가능성이 크다. 고려말로 추정되는 명문 없는 동종(銅鐘)과 금동불(金銅佛)과 함께 청주 미륵사 부근의 고대 절터에서 출토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