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국 등사랑 시상서형부시랑 겸 국학직강(高麗國 登仕郞 試尙書刑部侍郞 兼 國學直講) 박공(朴公) 묘지 공의 이름은 득령(得齡)이고, 나주 승평군(羅州 昇平郡)¹ 사람이다. 진사(進士)에 응시하여 급제하고 광주목사록 겸 장서기(廣州牧司錄 兼 掌書記)에 임명되었다. 임기가 끝나자 내시(內侍)로 불려 들어왔다가 창주(昌州)의 지방관으로 나갔으며, 다시 불려 들어와 좌정언 지제고(左正言 知制誥)가 되었다. 여러 번 승진하여 전중시어사 좌사간(殿中侍御史 左司諫)이 되고, 상서이부낭중(尙書吏部郎中)을 거쳐 상서형부시랑(尙書刑部侍郞)에 올랐다. 올해 4월 무신일에 돌아가시니, 향년 60세이다. 7월 경인일에 동림사(東林寺)의 남쪽 기슭에 안장하였다.공의 부인은 송씨(宋氏)로 상서공부낭중(尙書工部郎中) 연(璉)의 딸이다. 아들은 없고 딸이 하나 있는데, 나에게 시집왔다. 공은 평생에 문장과 충의로 공명을 세워 덕망이 높았으나 자세하게 밝히지는 않고, 다만 간단한 내력만을 적는다. 정풍(正豊) 2년(의종 11, 1157) 7월 일에 내시 직한림원 예빈승(內侍 直翰林院 禮賓丞) 한영(韓楹)이 쓰다. 〔출전 : 『역주 고려묘지명집성(상)』(2001)〕

高麗國登仕郎試尙書刑部侍郎」 兼國學直講朴公之墓誌」 公諱得齡羅州昇平郡人也擧進」 士第補廣州牧司錄兼掌記秩」 滿召入內侍出刺昌州徵入爲左」 正言知制誥累轉殿中侍御史左」 司諫歷尙書吏部郎中遷尙書刑」 部侍郎以今年四月戊申卒享年」 六十歲越七月庚寅安兆于東林」 寺之南麓公夫人宋氏尙書工部」 郎中璉之女也無子有女一人適」 于我公平生文章忠義功名德望」 不復覼縷聊記始末云爾正豊二」 年七月日內侍直翰林院禮賀丞」 韓楹記」 〔출전 : 『韓國金石全文』中世上(19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