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가신 ▨▨▨분사 대부시승 검교군기감(▨▨▨分司 大府試丞 檢校軍器監) 유씨(兪氏) 묘지명 공의 이름은 극해(克諧)이고, 전(全)▨▨▨ 사람이다. ▨▨부(曾祖父) 사창(師昌)은 일찍이 좌승(佐丞)에 추봉되었고, 조부 유정(兪頲)은 일찍이 검교태자소부(檢校太子少傅)를 지냈다. 아버지 원부(元夫)는 일찍이 경시서승(京市署丞)을 지냈으며, 감찰어사(監察御史) 정양오(井良五)의 딸에게 장가들어 공을 낳았다. 공은 어려서부터 문장을 잘 지었는데, 병진년(고종 43, 1256)에 처음 ▨▨적(籍)에 성(姓)과 이름을 올렸다. 비록 벼슬길에 올랐어도 오히려 초심(初心)을 버리지 않아서, ▨묵(〔翰墨〕)의 공(功)을 이루지 못하였으나 이에 분발하여 과거에 응시하였다. ▨▨▨ 시험의 사이가 일 년도 되지 않았다. 무오년(고종 45, 1258 )에 과거에 급제하였으니¹, 가히 ▨ 턱수염을 뽑을 만한 이라고 할 것이다. 몇 년 되지 않아 의주²판관(義州判官)에 임명되었다. 임기를 마치고 조정으로 돌아왔으나, 정직하여 ▨ 아부하지 않는다고 하여 ▨▨▨ 벼슬하지 않은 채 여러 해를 보냈다. ▨▨▨▨▨▨ 거치면서 남면(南面)과 북면(北面), 구복원(句覆院)의 판관(判官)이 되었다. 갑신년(충렬 10, 1284)에 수▨▨서령(守▨▨署令)으로 애수진³장(隘守鎭將)이 되어 나갔는데, 군(郡)을 다스린 치적이 의주에 있을 때와 같았지만 공적은 실로 곱절이 되었다. (이에) 업적을 평가하여 다시 내원서령(內園署令)과 중상서령(中尙署令)으로 옮기고, 또 분사 대부시승(分司 大府試丞)이 되었으며, 산관직(散官職)은 검교군기감(檢校軍器監)에 이르렀다. 신축년(충렬 27, 1301) 맹춘(孟春, 1월)에 병으로 집에서 세상을 떠나니, 아, 슬프다. 공은 법을 지키며 백성을 잘 다스렸고, 공손하고 검소한 덕을 지녔다. 해박하고 총명하였으며 통달한 재주로서 장차 가히 크게 쓰일 수 있었는데 끝내 높은 관직에 이르지 못하였으니, 어찌 운명이 아니겠는가. 공은 지후(祗候) 홍윤제(洪允濟)의 딸과 결혼하여 5남 5녀를 낳았다. (부인은) 은율현군(殷栗縣君)에 봉해졌으나 공보다 13년 먼저 작고하였다. 장남은 불행하게도 열 살도 되지 않아 죽었고, 차남 백(伯)은 산호부영사(散戶部令史)이며, 3남은 어려서 죽었으며, 4남 부(傅)는 산문림랑 위위승(散文林郞 衛尉丞)이며, 막내 존수(存粹)는 출가하여 부처[浮屠氏]의 가르침을 배우고 있다. 장녀는 창고도감판관(倉庫都監判官) 김존지(金存智)에게, 2녀는 장사랑(將仕郞) 이용문(李用文)에게, 3녀는 양온령동정(良醞令同正) 박유정(朴惟精)에게 시집갔으며, 4녀는 시집가지 않았으나 죽었다. 5녀는 국자진사(國子進士) 위승의(韋承誼)에게 시집갔으나, 승의는 불행하게도 단명한 채 죽었다. 명(銘)하여 이른다. 공(公)은, 덕이 있으면 수(壽)를 누리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나이가 거의 70세에 가까웠다. 공은, 재능이 있으면 관직을 가지지 못한다고 하였지만 그 지위가 6품에 올랐다. 비록 그러하나 공의 덕과 공의 재주라면 마땅히 높고 귀한 지위에 오른 영예로운 관리가 되어야 하나, 도리어 청삼(靑衫)의 낮은 관질(官秩)에서 맴돌았으니 나는 그가 알맞은 벼슬을 하였다고 족히 말할 수가 없도다. 〔출전 : 『역주 고려묘지명집성』 하(2001)〕

故▨▨▨分司大府試丞檢校軍器監兪氏墓誌銘」 公諱克諧全▨▨▨▨▨▨父師昌曾任追封佐丞祖兪頲曾任檢校」 太子少傅考元夫曾任京市署丞娶監察御史井良五之女而生公焉公自」 幼齡善文章丙辰年始▨▨籍名姓雖在登朝之路尙負初心未成▨」 墨之功乃奮而赴試▨▨▨之試不間一歲至戊午而登第可謂▨」 摘頷髭者(〔矣〕)不數年調補義州判官秣滿還輦路以正直不媚▨(〔稱〕)▨▨」 ▨投閑累年▨▨▨▨▨▨累至南面北面句覆院判官甲申年以守▨▨」 署令出爲隘守鎭將爲郡政績如義州而功實倍焉考績又遷內園中」 尙署令又爲分司大府試丞散官至檢校軍器監越辛丑歲孟」 春以病終于第嗚乎哀哉以公循良恭儉之德也博敏該通」 之才也且將可以大用而卒不至於達官豈非命乎公娶祗」 候洪允濟之女而生五男五女封爲殷栗縣君先公十三歲卒」 長子不幸未十歲而物故次曰伯散戶部令史次子幼而物故」 次曰傅散文林郞衛尉丞季曰存粹去爲浮屠氏之敎長女」 適倉庫都監判官金存智次適將仕郞李用文次適良醞」 令同正朴惟精次未嫁而物故次適國子進士韋承誼承誼」 不幸短命而死 銘曰」 謂公有德而不壽乎年幾七十謂公有才而不官乎位登六」 品雖然以公之德也以公之才也宜爲榮顯達官而反低回」 於靑衫之秩吾不足謂之官也」 〔출전 : 『高麗墓誌銘集成』第三版(2001)〕

故▨▨▨分司大府試丞檢校軍器監兪氏墓誌銘」 公諱克諧金紫▨▨▨▨▨▨▨父師昌曾任追封佐丞祖兪頲曾任檢校太子少傅考元夫曾任京市署丞娶監察御史▨良五之女而生公焉公▨幼齡善文章丙辰年▨▨▨▨名姓雖在登朝之路尙負初心未▨▨墨之功乃奮而赴試▨▨▨▨▨不間一歲至戊午而登第可謂▨摘頷髭者▨不數年調▨義州判官秩滿還輦路以正直不媚▨▨▨▨▨投閑累年▨▨▨▨▨▨累至南面北面句覆院判官甲申年守▨▨▨令出爲隘守鎭將爲郡政績如義州而功實倍焉考績又遷內▨中尙署令又爲分司大府試丞散官至檢校軍器監越辛丑歲孟春以病終于第嗚乎哀哉以公循良恭儉之德也博敏該通之才也且將可以大用而卒不至於達官豈非命乎公娶祗候洪允濟之女而生五男五女封爲殷栗縣君先公十三歲卒長子不幸未十歲而物故次曰伯散戶部令史次子幼而物故次曰傳散文林郞衛尉丞季曰存▨▨爲浮屠氏之敎長女適倉庫都監判官金存智次適將仕郞李用文次適良▨令同正朴惟精次未嫁▨物故次適國子進士韋承誼承誼不幸短命而死銘曰 謂公有德而不壽乎年幾七十謂公有才而不官乎位登六品雖然以公之德也以公之才也宜爲榮顯達官而反低回於靑衫之秩吾不足謂之官也 〔출전 : 『朝鮮金石總覽』上(19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