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이 아주 정교한 편은 아니나, 고려종의 특색을 골고루 갖추고 있다. 이름 그대로 소종(小鐘)이지만, 몸체의 균형이 잘 맞는 아담한 종이다. 용뉴(龍鈕)와 용통(甬筒)을 갖추고 있으며, 몸체의 상대(上帶)와 하대(下帶)는 다 같이 당초문(唐草文)으로 장식하고, 입상대(立狀帶)는 연화문(蓮花文)을 둘렀다. 유곽(乳廓)은 전후좌우에 4개를 배치하고 사이 사이의 종복(鐘腹)에 4보살상을 양주(陽鑄)하였다. 당좌(撞座)는 하대 위에 좌, 우, 뒤 세 방향으로 배치하였고, 종의 정면 빈 공간에는 당좌 대신 명문을 음각으로 새겨넣었다. 명문에는 제작연대(戊戌:1238년), 사원의 명칭(橫川地神龍寺), 장인의 이름(大匠韓仲敍) 등을 기재하였다. 명문에 나타난 이 종의 제작자 한중서는 이것 외에도 많은 작품을 남긴 것으로 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