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증된 시호가 경숙공(景肅公)인 김씨(金氏) 묘지 공의 이름은 존중(存中)이고, 자는 치허(致虛)로, 용궁군(龍宮郡) 경상북도 예천군(醴泉郡)¹ 아버지 정영(正英)은 태자소보(太子少保)이고, 조부 설(契)과 증조 낭정(郞鼎)은 모두 태자소사(太子少師)이다. 어머니 박씨(朴氏)는 승평군대군(昇平郡大君)이고, 외조 경장(景章)은 태자첨사(太子詹事)이다.공은 처음 홍씨(洪氏)와 결혼하여, 딸은 한 명을 낳았는데 내시승(內侍丞) 이복기(李復基)에게 시집갔고, 아들 광(光)은 어려서 아직 관례를 치르지 못하였으나 내시원(內侍院)에 들어가 있다. (공은) 뒤에 이씨(李氏)와 결혼하여 1남 4녀를 낳았는데 모두 어리다. 공은 어려서 유학(儒學)에 뜻을 두어 일찍이 남성시(南省試)에 올랐으며, 태학(太學)에 들어가 여러 차례 우등하였다. 마침 임금<毅宗>이 잠저(潛邸)에 있을 때에 학문하는 선비를 구하자 조정에서 현인으로 천거하여 춘방공자(春坊公子)에 충당되고, 진사제(進士第)에 합격하자 그대로 시학(侍學)이 되었다. 임금이 즉위하게 되자 임금을 수행하여 내시원(內侍院)에 들어가 직한림원(直翰林院) 직책을 겸하였다. 얼마 되지 않아 좌정언 지제고(左正言 知制誥)로 옮기고, 또 원외랑(員外郞), 낭중(郞中), 사업(司業), 시랑(侍郞), 좌승(左丞)으로 옮겨갔다. 아울러 추밀원 좌우승선(樞密院 左右承宣)으로 전조 한림학사 지제고 동궁시강학사 태자유덕(銓曹 翰林學士 知制誥 東宮侍講學士 太子諭德)을 겸하여 맡았다. 또 과거[貢擧試]를 주관하였으니², 무릇 중요하며 맑은 직책과 비중이 높은 관직을 거듭 맡으며 거치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임금 역시 중하게 의지할 뜻이 있어서 태자소부(太子少傅)로 선발하고 사신을 집으로 보내어 예물을 후하게 주었다. 계속하여 은명(恩命)을 내려 수충내보공신 금자광록대부 이부상서 정당문학 수문전대학사(輸忠內輔功臣 金紫光祿大夫 吏部尙書 政堂文學 修文殿大學士)를 제수하고, 대자소부(大子少傅)는 전과 같게 하였다. 얼마 뒤 불행하게 병이 들어 금(大金) 정풍(正豊)³ 원년(의종 10, 1156) 4월 20일에 돌아가시니, 향년 46세이다. 임금이 듣고 슬퍼하며 장례를 돕게 하였는데, 갖추어지지 않은 장례의식이 없었다. 아, 공은 사람됨이 활달하고 기량이 크고 넓었으며 깊은 꾀와 먼 생각은 헤아릴 수 없었다. 처음에 동궁(東宮)으로부터 가까워져서 임금으로 대하게 되니, 아침저녁으로 보필하고 이끌면서 간언을 듣게 하고 계책을 행하게 하였다. 몰래 공(功)을 세우고 은밀하게 도우니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이 있어서, 국사(國史)에 기록된 것은 열 개 중에 하나도 되지 않는다. 이 산으로 옮겨 장례를 지내면서, 그 생애를 간단하게 적어서 뒷 사람에게 알리고자 한다. 또 명(銘)하여 이른다. 만물과 나는 죽음과 삶을 함께 하니 살아서는 귀했고 죽어서는 영화로웠다. 천 년 뒤라도 그 이름은 사라지지 않으리라. 만약 믿지 못할지라면 청컨대 이 명을 상고하라. [출전 : 『역주 고려묘지명집성(상)』(2001)]

贈諡景肅公金氏墓誌」 公諱存中字致虛龍宮郡人考」 正英太子少保祖契曾祖郞鼎」 皆太子少師妣朴氏昇平郡大」 君外祖景章太子詹事公先娶」 洪氏生一女適內侍丞李復基」 一男光弱未冠入內侍院後娶」 李氏生一男四女皆幼公少志」 儒學早升南省試入太學屢中」 優等屬　上在潜邸求文學士」 因朝賢薦充春坊公子登進士」 第仍爲侍學及　上即位隨龍」 入內侍院以職兼直翰林院俄」 轉左正言知制誥又轉員外郞」 郞中司業侍郞左丞並以樞密」 院左右承宣兼管銓曺翰林學」 士知制誥東宮侍講學士太子」 諭德又掌貢擧試凡華要淸功」 劇權重任無不備歷」 上亦有重託意選授太子少傅」 降使私第禮物優厚繼降恩命」 授輸忠內輔功臣金紫光祿大」 夫吏部尙書政堂文學修文殿」 大學士依前大子少傅未幾不」 幸有疾越大金正豐元年四月」 二十日卒享年四十有六」 上聞之悲悼襄事節終禮無不」 備噫公爲人豁達器宇宏博深」 謀遠慮有不可測始自東宮親」 遇　聖朝朝夕輔導言聽計行」 陰功密輔有人所不知者國史」 所錄十不得一曁遷葬于玆山」 略叙始終以告後人且銘曰物」 與我同死生生而貴死而榮千」 載之後不殞其名有如不信請」 考斯銘」 4)]

贈謚景肅公金氏墓誌」 公諱存中字致虛龍宮郡人考」 正英太子少保祖契曾祖郞鼎」 皆太子少師妣朴氏昇平郡大」 君外祖景章太子詹事公先娶」 洪氏生一女適內侍丞李復基」 一男光弱未冠入內侍院後娶」 李氏生一男四女皆㓜公少志」 儒學早升南省試入太學屢中」 優等屬　上在潜邸求文學士」 因朝賢薦究春坊公子登進士」 第仍爲侍學及　上即位隨龍」 入內侍院以職兼直翰林院俄」 轉左正言知制誥又轉員外郞」 郎中司業侍郞左丞並以樞密」 院左右承宣兼管銓曹翰林學」 士知制誥東宮侍講學士太子」 諭德又掌貢擧試凡華要淸功」 劇權重任無不備歷」 上亦有重託意選授太子少傅」 降使私第禮物優厚継降恩命」 授輸忠內輔功臣金紫光祿大」 夫吏部尙書政堂文學修文殿」 大學士依前大子少傅未幾不」 幸有疾越大金正豊元年四月」 二十日卒享年四十有六」 上聞之悲悼襄事餙終禮無不」 備噫公爲人豁達器宇宏博深」 謀遠慮有不可測始自東宮親」 遇　聖朝朝夕輔導言聽計行」 陰功密輔有人所不知者國史」 所錄十不得一曁遷葬于玆山」 略叙始終以告後人且銘曰物」 與我同死生生而貴死而榮千」 載之後不殞其名有如不信請」 考斯銘」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