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원군부인 양씨(南原郡夫人 梁氏) 묘지<題額> 돌아가신 남원군부인 양씨는 곧 상서병부시랑 지합문사(尙書兵部侍郞 知閤門事) 유송(惟竦)의 딸이다. 부인은 어려서부터 정숙하고 단정하였고, 자란 뒤에는 아녀자의 공손한 예의를 익혀 합문지후(閤門祗候) 김공칭(金公偁)의 아내가 되었다. 처음에 공이 외직으로 나가 남경(南京) 남경은¹의 막부(幕府)를 보좌할 때 청렴한 절의를 드러내면서 서리와 백성들을 보살필 수 있었던 것도 대개 부인의 내조로 말미암은 것이다. 부인은 공과 함께 지난 신해년(인종 9, 1131)에 삼가 정성을 다하여 패수(浿水)² 북쪽에 있는 천신사(天神寺)에 별전(別殿)을 창건하여 대장경(大藏經) 5천여 권을 ▨만들어 봉안하였다. 이에 쌀과 곡식을 희사하여 그 이자로 향을 사르는[香火]의 비용에 충당하게 하였으니, 이는 무궁한 복을 펼친 것이라 할 수 있다. 부인은 두 아들과 두 딸을 두었는데, 장남 성문(性文)은 상의직장동정(尙衣直長同正)이고, 차남 의실(義實)은 전 다방 상서호부영사동정(前 茶房 尙書戶部令史同正)이다. 장녀는 감찰어사(監察御史) 유온인(庾溫仁)에게 출가하였으나 일찍 죽었고, 차녀는 전 감찰어사(前 監察御史) 이현부(李玄敷)에게 출가하였다. 아, 부인은 불행하게도 병이 들어 서울 북쪽의 금탑사(金塔寺)에서 돌아가시니, 향년 63세이다. 정풍(正豊)³원년 병자년(의종 10, 1156) 12월 29일에 봉령사(奉靈寺) 북쪽 산기슭에 장례지냈다. 부인은 여러 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모두 신의(信義)로서 가르쳐 장례에도 모두 예를 다하는 효를 바치게 하였으니, 비록 눈을 감았으나 다시 무슨 한이 있겠는가. 명(銘)하여 이른다. 옛 사람이 말하기를 한 세상은 짧지만 만 년은 길다 하였으니 부인을 두고 말한 것인가. 이 그윽한 곳으로 옮겨 좋은 땅에 모셨으니 몸은 비록 죽었어도 명성은 끝없이 전해지리라. 〔출전 : 『역주 고려묘지명집성(상)』(2001)〕

南原郡夫人梁氏墓▨(題額)」 卒南原郡夫人梁氏迺尙書兵部侍郞知閤門事惟竦之女也夫人幼而肅整及長」 能習婦順之儀遂配于閤門祗候金公偁初公之出佐南京幕克著懸魚之節以」 撫吏民者盖由　夫人之內助也　夫人與公去辛亥年謹發丹誠創成別殿於浿」 北天神寺印成佛大藏五千餘卷以安之因捨納糓米立爲子母之法以充」 香火之資此可謂　無窮之福矣　夫人有二男二女長男性文尙衣直長同正」 次男義實前茶房尙書戶部令史同正長女適監察御史庾温仁早逝次適前監察」 御史李玄敷噫　夫人不幸寢疾薨于京北金塔寺享年六十三歲以正豐元年」 丙子十二月二十九日葬于奉靈寺北山之麓　夫人有男女數人而能以義方敎之」 皆使知」 其愼終之孝雖眩目夫復何恨哉　　銘曰古人有云　一世之短萬歲之長」 夫人之謂乎　移此　龍藏　安于資坊　身則云歿　名流無疆」

南原郡夫人梁氏墓誌(題額)」 卒南原郡夫人梁氏迺尙書兵部侍郞知閤門事惟竦之女也夫人幼而肅整及長」 能習婦順之儀遂配于閤門祗候金公稱初公之出佐南京幕克著懸魚之節以」 撫吏民者盖由 夫人之內助也 夫人與公去辛亥年謹發丹誠創成別殿於浿」 北天神寺▨成 佛大藏五千餘卷以安之因捨納穀米立爲子母之法以充」 香火之資此可謂搷無窮之福矣 夫人有二男二女長男性文尙衣直長同正」 次男義實前茶房尙書戶部令史同正長女適監察御史庾溫仁早逝次適前監察」 御史李玄敷噫 夫人不幸寢疾薨于京(〔北〕)金塔寺享年六十三歲以正豊元年」 丙子十二月二十九日葬于奉靈寺北山之麓 夫人有男女數人而能以義方敎之皆使知」 其愼終之孝雖眩目夫復何恨哉 銘曰古人有云 一世之短萬歲之長」 夫人之謂乎 移此 龍藏 安于資坊 身則云歿 名流無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