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사(洪圓寺) 승통(僧統) 묘지<題額> 홍원사 주지 오공진성 성원원증 정각출전 요성견성 통소정관 적소법인 초오 승통(悟空盡性 性圓圓證 正覺出纏 了性見性 通炤正觀 寂炤法印 超悟 僧統)의 이름은 교웅(敎雄)이고, 자는 수자(守雌)이며, 속성은 강씨(康氏)로, 계림(雞林)¹의 속군(屬郡)인 장산(章山)² 사람이다. 아버지 정백(貞白), 조부 정섭(貞攝), 어머니 주씨(周氏)의 아버지 주석(周碩)은 모두 군리(郡吏)이다. 스님은 사람됨이 총명하고 민첩하고, 도량과 식견이 뛰어났다. 12세에 귀법사(歸法寺)³의 대사(大師) 계명(戒明)에게 머리를 깎았으며 그 해에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장년이 되자 승통(僧統) 이기(理琦)의 문하에 나아가 경의를 표하고 배우기를 청하였는데, 모든 학인들이 감히 함께 겨룰 수가 없었다. 숭녕(崇寧)⁴ 2년 계미년(숙종 8, 1103)에 승선(僧選)에 응시하여 한 번에 높은 성적으로 합격하였으나, 그의 뜻은 오히려 혼란스러움을 원하지 아니하였다. 명성을 드러내는 일에 초연하여 ▨ 무애지국사(無㝵智國師)⁵와 함께 태백산(太伯山)에서 노닐면서, 드디어 일성(一性)의 큰 뜻을 다 깨닫고 만상(萬相)의 이치를 꿰뚫으니, 이름이 더욱 드러났다. 인종(仁宗)이 지극한 정성으로 궁궐 안에서 성스러운 가르침을 널리 드높일 만한 자가 누구인가고 물으니, 무애지국사가 추천하여 “스님만한 분이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이로 말미암아 인종이 심히 후하게 대우하였다. 당시의 공경(公卿), 학사(學士)와 대부(大夫)들 또한 공경하며 중하게 여기지 않는 이가 없었으니, 실로 화엄(華嚴)의 일대 종장(宗匠)이다. 근자에 그 맑고 그윽한 풍모는 더욱 뛰어나서 모든 생명들을 화락하게 하니, 어찌 그 경지를 짐작할 수 있겠는가. 그러나 달인(達人)이 그 모습을 드러내고 숨기는 것은 오직 적절함에 따라 변하는 것이므로, 천덕(天德)⁶ 5년(의종 7, 1153 ) 4월 8일 정묘일에 흥왕사(興王寺)⁷ 낙적재(樂寂齋)에서 돌아가셨다. 14일 계유일에 불교 예식에 따라 화장[茶毗]하고, 5월 14일 임인일에 유골을 진봉산(進奉山) 동남 기슭에 장례지냈다. 춘추는 75세이고, 승랍(僧臘)은 63세이다. 문하의 제자 3백여 명이 모두 그 분이 이룬 덕이 썩지 않게 하고자 하여, 묘지명을 짓는다. 명(銘)하여 이른다. 보현(普賢)보살이 다니는 바다는 넓고 넓어 끝이 없는데 오직 스님만은 그 바다 헤쳐 나가 모든 중생을 이롭게 하였다. 문수(文殊)보살이 지혜의 등을 켜니 그 빛이 끝없이 널리 퍼지는데 오직 스님만은 그 빛 돋우고 밝혀서 모든 눈먼 이가 만나게 하였다. 스님은 덕은 지극히 크고 지극히 굳세었으니 목숨은 다하였지만 죽어도 끝난 것이 아니다. 문하 제자 삼백여 명이 무덤을 쌓고 영골(靈骨)을 모셨으니 다만 스님은 이 집에서 편안하고 평화로이 쉬실지어다. [출전　:　『역주 고려묘지명집성(상)』(2001)]

洪圓寺僧統墓誌」 洪圓寺住持悟空盡性性圓圓證正」 覺出纏了性見性通炤正觀寂炤法」 印超悟僧統諱敎雄字守雌俗姓康」 氏雞林屬郡章山人考貞白祖貞攝」 母周氏父周碩皆郡吏也師爲人聦」 敏噐識拔群年十二投歸法寺大師」 戒明祝髪於其年受具足戒比壯就」 僧統理琦門摳衣請業凡學者莫敢」 與爭能崇寧二年癸未赴僧選一中」 高弟其志尙不願㒹冥於名路超然」 與無𥃷智國師遊大伯山遂以盡一」 性之宗窮萬相之理而名益著屬」 仁宗以至誠嚮内問可使弘揚聖敎」 者誰歟無𢊌智國師薦之曰莫如師」 由是　仁宗甚厚遇而當時公卿學」 士大夫亦莫不敬重實華嚴一宗匠」 也其玄風勝益所以薫發動植者豈」 可思議哉然達人顯晦唯變所適故天」 德五年四月八日丁卯卒于興王寺」 樂寂齋十四日癸酉依本敎茶毗越」 五月十四日壬寅葬遺骨于進奉山」 東南麓春秋七十五僧臘六十三門」 弟三百餘人皆欲其成德之不𣏓誌」 其墓曰」 普賢行海浩浩無涯惟師游泳物無」 不滋文殊智燈旁燭無外惟師挑明」 盲瞽皆會惟師之德至大至剛惟師」 之壽死而不亡門徒三百墳以葬靈」 惟師乃宅旣安且寧」 [출전　:　『韓國金石全文』中世上篇　(1984)]

洪圓寺僧統墓誌(題額)」 洪圓寺住持悟空盡性性圓圓證正」 覺出纏了性見性通炤正觀寂炤法」 印超悟僧統諱敎雄字守雌俗性康」 氏雞林屬郡章山人考貞白祖貞攝」 母周氏父周碩皆郡吏也師爲人聰」 敏器識拔群年十二投歸法寺大師」 戒明祝髮於其年受具足戒比壯就」 僧統理琦門樞衣請業凡學者莫敢」 與爭能崇寧二年癸未赴僧選一中」 高弟其志尙不願顚■於名路超然」 ▨無㝵智國師遊太伯山遂以盡一」 性之宗窮萬相之理而名益著屬」 仁宗以至誠嚮內問可使弘揚聖敎」 者誰歟無㝵智國師薦之曰莫如師」 由是 仁宗甚厚遇而當時公卿學」 士大夫亦莫不敬重實華嚴一宗([近])」 也其玄風勝益所以熏發動植者豈」 可思議哉然達人顯晦唯變所適故天」 德五年四月八日丁卯卒于興王寺」 樂寂齋十四日癸酉依本敎茶毗越」 五月十四日壬寅葬遺骨于進奉山」 東南麓春秋七十五僧臘六十三門」 弟三百餘人皆欲其成德之不朽誌」 其墓曰」 普賢行海浩浩無涯惟師游泳物無」 不滋文殊智燈旁燭無外惟師挑明」 盲瞽皆會惟師之德至大至剛惟師」 之壽死而不亡門徒三百墳以葬靈」 惟師乃宅旣安且寧」 [출전　:　『高麗墓誌銘集成』第三版(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