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하(朴宗夏)는 흥려부(興麗府 : 지금의 울산광역시) 사람으로 관직이 등사랑 상의봉어동정(登仕郎 尙衣奉御同正)에 이르렀으며, 1146년(인종 24)년 명으로 죽었다. 본 묘지명은 박종하의 석관(石棺)에 기록된 것으로, 이상의 사실을 간략히 기록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본 묘지명은 석관기(石棺記)라고도 불리는데, 이러한 종류의 간략한 석관기는 박종하의 것 이외에도 2~3개 정도의 예가 더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마도 경제적 사정 등으로 별도의 묘지(墓誌)를 만들지 못한 경우에, 석관에 간단히 기록하여 묘지명에 대신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