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화군(退火郡) 대사(大寺)의 종 표(表) 무릇 종이라는 것은 삼신(三身 : 佛身을 셋으로 나눈 法身, 報身, 化身)의 전체 이름이다. 고요하기가 쇠로 된 산과 같고 응하면 하늘의 우레와 같다. 아름답도다 크게 구함이여. 삼계(三界 : 중생이 생사유전하는 미혹의 경계를 셋으로 나눈 것. 욕망의 세계 욕계(欲界), 욕망이 없는 색계(色界), 욕망도 형체도 없는 (無色界)의 미혹한 무리들을 깨우쳐 구제하는도다. 여제자(女弟子 : 여자 불교 신도) 명호(明好)의 아들인 정조(正朝 : 고려 鄕職의 7품) 수강(壽剛)은 위로는 깨달음의 바른 길을 구하고 아래로는 뭇 중생들을 혼탁한 세상에서 제도하려고 삼가 큰 종을 만들어 우러러 절의 경쇠에 귀의한다. 엎드려 지금의 황제(광종)의 덕이 백성에게 미치기를 바라며 다음으로 나라 안이 평안하고 태평하며 법계의 중생들이 함께 피안(彼岸 : 미혹한 세계인 此岸에 대한 깨달음의 세계)에 오르기를 바란다. 현덕(顯德 : 後周 世宗의 연호, 954~959) 3년(광종 7, 956) 병진년 정월 25일에 기록한다.필조도령(弼造都領)은 좌승(佐丞 : 고려시대의 향직 품계 중 16위계의 향직 가운데 3품으로 전체로 보아 제6위) 정훤달(鄭暄達) 공(公) 금교지휘도령(禁敎指揮都領)은 석(釋) 혜초(慧初), 석 능회(能會) 도감전(都監典)은 촌주(村主) 명상(明相), 경(卿) 경순(庚順), 전(典) 길정(吉貞), 진() 능달(能達), 석 능적(能寂), 경여(景如), 간여(幹如), 양길(良吉) 여러 일에 사용된 승려와 재가인들은 모두 3백인 쯤이다.

退火郡大寺鍾表」 夫鍾者三身摠名」 也靜如金山応則」 天雷猗哉大曉」 度三界之群迷女」 弟子明好子正朝」 壽剛者上求菩提」 正路下濟郡生昏」 衢敬造洪鍾仰歸」 梵磐伏願今上」 皇帝德被有裁次」 願國內安泰法界」 芒𠚤咸登彼岸」 維顯德參秊太歲丙辰正月甘五日記」 弼造都領佐丞鄭暄達公」 禁敎指揮都領(釋慧初釋能會)」 都監典(村主明相卿庚順典吉貞𧠚能達釋能寂景如幹如如良吉)」 諸槃事使用道俗幷三百許人」

退火郡大寺鍾表」 夫鍾者 三身摠名」 也 靜如金山 応則」 天雷 猗哉大覓 曉」 度三界之群迷 女」 弟子明好子正朝」 壽剛者 上求菩提」 正路 下濟群生昏」 衢 敬造洪鍾 仰歸」 梵磬 伏願今上」 皇帝 德被有裁 次」 願國內安泰 法界」 芒芒 咸登彼岸」 維顯德參秊 太歲丙辰 正月卄五日記」 弼造都領 佐丞鄭暄達公」 禁敎指揮都領 (釋慧初」 釋能會)」 都監典 (村主明相 卿庚順 典吉貞 𧠚尔能達」 釋能寂 景如 幹如 良吉) 諸槃事使用道俗幷三百許人」