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호사(弘護寺) 주지 등관승통(等觀僧統)의 묘지명 및 서문 (승통의) 이름은 창운(昶雲)이고, 속성은 유씨(柳氏)로, 대대로 대족(大族)이다. 조부 방헌(邦憲)은 내사령(內史令)으로 시호가 정간공(貞簡公)으로 추증되고, 아버지 주탁(周鐸)은 상사봉어(尙舍奉御)이다. 태평(太平)¹ 11년(德宗 즉위, 1031)에 태어나, 8세에 화엄종에 의탁하여 출가하였으며, 12세에 구족계(具足戒)를 받았다. 또 24세에 승선(僧選)에 응시하여 대덕(大德)이 되고, 여러 차례 (승계가) 올라 승통(僧統)에 이르렀다. 도(道)를 행하는 것과 재치 있는 말솜씨가 하나가 되었으므로 당시에 이름을 크게 떨쳤다. 대각국사(大覺國師, 義天)도 당대의 뛰어난 승려의 한 명이었는데 또한 일찍부터 수행하며 가르침을 배웠다. 또 문종(文宗)과 선종(宣宗) 두 임금이 모두 궁궐로 모셔다가 스승으로 삼고, 항상 경전의 뜻을 물었다. 선종이 왕위에 있으면서 홍호사(弘護寺)를 창건하려 하다가 끝내지 못하고 돌아가시자, 지금의 임금<睿宗>이 그 일을 맡을 자를 뽑았는데 공이 선발되었으니, 당시에 존경을 받은 것이 이와 같았다. 건통(乾統)² 4년 갑신년(숙종 9, 1104) 11월 25일 을미일에 방장실에 단정히 앉아 입적하였다. 다음 달 3일 임인일에 제자들이 본법(本法)에 의하여 화장하고 유골을 수습하였다가, 이듬해 7월 25일 경신일에 오관산(五冠山) 기슭에 안장하였다. 이에 묘지명을 지어 조각돌에 적는다. 다섯 임금을 모시면서 성대(聖代)를 복되게 하고 한 나라를 다스려 승통(僧統)이 되도다. 삶이란 기(氣)가 모인 것이고 죽음이란 기가 흩어지는 것이리.급하게 어디로 가셨는가, 그 재능은 어떻게 할 것인가. 다만 메마른 유골만이 남았고 무덤만 여기에 있네. 천추 만세에 훼손되거나 옮김이 없을 지어다. 경자년(예종 15, 1120) 8월 14일 임오일에 개장하다 <뒷면> 스님은 태평 11년 신미년(덕종 즉위, 1031)에 태어나고, 중희(重熙)³ 갑오년(문종 8, 1054) 왕륜사(王輪寺)의 승선(僧選)에 급제하였다. 그 뒤 건통 갑신년(숙종 9, 1104)에 돌아가시니, 춘추 74세이다. 세상에 있을 때에 스님의 곁[講下]을 떠나지 않고 임종 때까지 모신 학도(學徒) 300명 중 경전의 뜻에 통달하고 불법의 이치를 실행할 수 있는 이가 백여 명이나 되나, 이름을 적는 것은 생략한다. [출전　:　『역주 고려묘지명집성(상)』(2001)]

弘護寺住持等觀僧統墓誌銘幷序」 諱昶雲俗姓柳氏世爲大族祖邦」 憲內史令贈謚貞簡公父周鐸尙」 舍奉御大平十一年始生八歲而」 依華嚴出家至十二年受具戒又」 二十四年而赴選爲大德累加以」 至僧統其道行才辯翕然有名於」 時大覺國師一代宗匠之是一也」 亦嘗從而學訓之又　　　　文宣二」 王皆召致　　大內與之爲師以嘗」 問經義洎　　　　宣王莅位爲創弘」 護寺未訖垂崩當今　　　　聖主以」 爲主者而公應其選其見尊於當」 世如此以乾統四年歲次甲申十」 一月二十五日乙未端坐化于方」 丈越明月三日壬寅弟子等依本」 法焚之收其骨以翌年七月二十」 五日庚申藏于五冠山麓因銘之」 片石以志之　　　銘曰」 歷五朝而福聖代　　生兮氣之聚」 鎭一國而爲僧▨　死兮氣之離」 忽乎何適　　唯有枯骨」 芸乎何之　　墳如在玆」 千秋万歲」 勿毁勿移」 改葬庚子年八月十四日壬午」 (뒷面)」 師自太平十一」 年辛未始生重」 熙甲午王輪寺」 選後至乾統甲」 申示化春秋七」 十四利世之間」 不離講下侍終」 學徒三百人」 通經對義法理」 實行一百餘人」 略銘記」 1)]

弘護寺住持等觀僧統墓誌銘序并」 韓昶雲俗姓柳氏世爲大族祖邦」 憲內史令贈謚貞簡公文周鐸尙」 舍奉御大平十一年始生八歲而」 依華出家至十二年受具戒又」 二十四年而赴選爲大德累加以」 至僧統其道行才辨翕然有名於」 時大覺國師一代宗匠之是一也」 亦甞從而學訓之又　　文宣二」 王皆召致　　大內與之爲師以」 問經義泊　　宣王莅位爲創弘」 護寺未訖垂崩當今　　聖主以」 爲主者而公應其選其見尊拾當」 世如比以軋統四年歲次甲申十」 一月二十五日乙未端坐化于方」 文越明月三日壬寅弟子等依本」 法焚之收其骨以翌年七月二十」 五日庚申藏于五冠山麓因銘之」 片石以志之　　　　　　　　」 歷五朝而福聖代　生兮氣之聚」 鎭一國而爲僧▨　死兮氣之離」 忽乎何適　唯有枯骨　　　　」 藝乎何之　墳如在茲　　　　」 千秋萬歲　　　　　　　　　」 勿毁勿移　　　　　　　　　」 改葬庚子年八月十四日壬午」 　裏面 師自太平十一」 年辛未始生重」 熙甲午主輪寺」 選後至乾統甲」 申亦化春秋七」 十二二利世之聞」 不離謂丁侍終」 學徒三百八中」 通經對義法理」 實▨一百餘人」 略銘記」 6)]

弘護寺住持等觀僧統墓誌銘序幷」 諱昶雲俗姓柳氏世爲大族祖邦」 憲內史令贈諡貞簡公父周鐸尙」 舍奉御大平十一年始生八歲而」 依華出家至十二年受具戒又」 二十四年而赴選爲大德累加以」 至僧統其道行才辨翕然有名於」 時大覺國師一代宗匠之是一也」 亦甞從而學訓之又　　文宣二」 王皆召致　　大內與之爲師以」 問經義泊　　宣王莅位爲創弘」 護寺未訖垂崩當今　　聖主以」 爲主者而公應其選其見尊於當」 世如此以乾統四年歲次甲申十」 一月二十五日乙未端坐化于方」 文越明月三日壬寅弟子等依本」 法焚之収其骨以翌年七月二十」 五日庚申藏于五冠山麓因銘之」 片石以志之」 歷五朝而福聖代　生兮氣之聚」 鎭一國而爲僧▨　死兮氣之離」 忽乎何適　唯有枯骨」 藝乎何之　墳如在玆」 千秋萬歲」 勿毁勿移」 改葬庚子年八月十四日壬午」 　　(陰記) 師自太平十一」 年辛未始生重」 熙甲午王輪寺」 選後至乾統甲」 申亦化春秋七」 十四利世之聞」 不離謂丁侍終」 學徒三百八中」 通經對義法理」 實▨一百餘人」 略銘記」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