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한국대부인 최씨(卞韓國大夫人 崔氏) 묘지명 및 서문 추성양절동덕좌리공신 삼중대광 김해부원군 영예문춘추관사(推誠亮節同德佐理功臣 三重大匡 金海府院君 領藝文春秋館事) 이제현(李齊賢)이 짓고, 선무장군 합포진변만호부만호 중대광 현성군(宣武將軍 合浦鎭邊萬戶府萬戶 重大匡 玄城君) 권용(權鏞)이 글씨와 전(篆)을 씀. 부인의 성은 최씨이고, 해주(海州) 사람이다. 증조부 홍윤(洪胤)은 고왕(高王, 高宗)의 재상으로 사후 경문공(景文公)이라는 시호를 받았으며, 대학자인 중서령(中書令) 문헌공(文憲公) 충(冲)의 11대 손이다. 조부 순(淳)은 호부시랑(戶部侍郞)이고, 아버지 서(瑞)는 부지밀직사사(副知密直司事)로 벼슬을 그만 두었는데 부지밀직사사 박소(朴玿)의 셋째 딸에게 장가들어 부인을 낳았다. 부인은 갑오년(충렬왕 20, 1294)에 무정승(無政丞)¹ 언양부원군(彦陽府院君) 죽헌(竹軒) 김륜(金倫)공에게 출가하여 7남 2녀를 낳았다. 장남은 김해부사(金海府使) 가기(可器)로 먼저 죽었고, 2남은 균구군(均球君)² 경직(敬直)이고, 3남은 덕천대사(德泉大師) 종훤(宗烜)이며, 4남은 억정대선사(億政大禪師) 달잠(達岑)이며, 5남은 요물고사(料物庫使) 숙명(淑明)이며, 6남은 밀직우부대언(密直右副代言) 희조(希祖)이며, 7남은 호군(護軍) 승구(承矩)이다. 장녀는 여흥군(驪興君) 민사평(閔思平)에게 출가하였고, 2녀는 대호군(大護軍) 김휘남(金輝南)에게 출가하였는데 휘남은 해균(海均)³사람으로 언양(彦陽) 김씨와는 같은 파(派)가 아니므로 꺼릴 일이 없다. 죽헌공이 중앙과 지방의 관직을 두루 거치면서 수상(首相)에까지 오르게 되었으나 부인은 일찍이 한 번도 집안 친척이나 사사로운 일로 청탁을 한 적이 없었다. 어찌 공의 청렴한 덕과 높은 명망은 대개 부인의 내조가 없었다면 있을 수 있었겠는가. 손님을 접대하고 어려운 친척을 도와주는 데 있어서 있고 없는 것을 가리지 않고 힘을 다하였으므로 집안이 화목하여, 당시에 칭송이 있었다. 지정(至正)⁴ 정해년(충목왕 3, 1347) 6월 정유일에 병으로 돌아가시니, 향년 69세이다. 변한국대부인으로 추증(追贈)하고, 7월 기미일에 대덕산(大德山) 감응사(感應寺) 동쪽의 시부모 묘소 곁에 ▨(장례)지내니, 예(禮)에 따른 것이다. 명(銘)하여 이른다. 최씨가 이어지며 부인을 낳았으니 죽백(竹帛)⁵에 실려 있고, 위대한 경륜과 높은 문장은 대대로 가업(家業)이 되었네. 부인은 어려서부터 가문의 법도를 잘 익혔으니 좌우의 군자(君子)들이 본받을 만 하였네. 사사로운 말을 입에 올리지 않으니 지조가 솟아있고 손님들을 접대하고 친족에게 은혜로우니 다른 사람들이 따르지 못하였네. 그러하니 어진 자손이 마땅히 번성할 것이로되, 아, 나이가 70에 차지 못하였도다. 시부모 무덤 곁에 자리 잡으니 아름다운 옥돌을 갈고 다듬어 이 글을 새기네. 지정 7년 정해년(충목왕 3, 1347) 7월 일에 위[右]와 같이 쓰고 새기다. 〔출전 : 『역주 고려묘지명집성』 하(2001)〕

　　　卞韓國大夫人崔氏墓誌銘有序」 　　 　　　推誠亮節同德佐理功臣三重大匡金海府院君領藝文春秋舘事李齊賢撰」 　　　宣武將軍合浦鎭邊萬戶府萬戶重大匡玄成君權鏞書并篆」 夫人姓崔氏海州人曾大父諱洪胤相高王卒謚景文公大儒中書令文憲公諱冲」 十一世孫大父諱淳戶部侍郞父諱瑞副知密直司事致仕娶副知密直司事朴諱」 三女生夫人年甲午歸于無政丞彦陽府院君竹軒金公倫生七男二女男長曰」 金海府使不器先歿曰均球君敬直曰德泉大師宗煌曰億政大禪師達岑曰料物」 庫使附明曰密直右副代言希祖曰護軍承矩女一適興君閔恩平一適大護軍」 金輝南輝南海均人與彦陽之金非一派爲無搛竹軒公歷官中外至拜首相夫人」 靡一爲姻私有請安公公之淸德重望盖夫人無有內助其餉賓客賙宗黨」 耶有不問餘閨門肅睦稱安當時至正丁亥六月丁酉以疾殂享年六十九贈卞韓」 國大夫人用七月己未▨于大德山感應寺之東附先舅姑禮也其銘曰」 　崔蹰厥生載竹邑經偉德文世乃業夫人乳臭熟蹈襲左右君子爲可法口絶私」 　謁志有立類饋賓惠族若不及彼賢子孫宜蟄蟄於壽不滿七十去從舅姑玄宅」 　入追琢琬琰䥴此什」 　　　至正七年丁亥七月日　刊右　　　誌」

卞韓國大夫人崔氏墓誌銘有序」 推誠亮節同德佐理功臣三重大匡金海府院君領藝文春秋舘事李齊賢撰」 宣武將軍合浦鎭邊萬戶府萬戶重大匡玄成君權鏞書幷篆」 夫人姓崔氏海州人曾大父諱洪胤相高王卒謚景文公大儒中書令文憲公諱冲」 十一世孫大父諱淳戶部侍郞父諱瑞副知密直司事致仕娶副知密直司事朴諱」 玿三女生夫人年甲午歸于(〔無〕)政丞彦陽府院君竹軒金公倫生七男二女男長曰」 金海府使可器先歿曰均球君敬直曰德泉大師宗(〔烜〕)曰億政大禪師達岑曰料物」 庫使(〔淑〕)明曰密直右副代言希祖曰護軍承矩女一適驪興君閔思平一適大護軍」 金輝南輝南海均人與彦陽之金非一派爲無搛竹軒公歷官中外至拜首相夫人」 靡甞一爲姻■私有請安公公之淸德重望盖夫人無有內助其餉賓客賙宗黨」 耶有不問餘閨門肅睦稱安當時至正丁亥六月丁酉以疾殂享年六十九贈卞韓」 國大夫人用七月己未▨于大德山感應寺之東附先舅姑禮也其銘曰」 崔躕厥生載竹邑經偉德文世乃業夫人乳臭熟蹈襲左右君子爲可法口絶私」 謁志有立類饋賓惠族若不及彼賢子孫宜蟄蟄於■壽不滿七十去從舅姑玄宅」 入追琢琬琰鐫此什」 至正七年丁亥七月日 刊右 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