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母崔夫人墓誌幷序 (李 穡) 栗亭尹文貞公爲其子今三司副使龜生擇婦聞夫人賢執女工豊寒盛暑不輟而又勉其弟母墜家聲文貞曰是足以配吾子矣以禮聘之旣至事尊章盡婦職嫁其弟撫其女如己出族屬或飢寒夫人衣食之而自甘菜色文貞之祖先墳墓在錦者七所三司歲時拜掃夫人力貧治奠物如式仁親敬先蓋天性云夫人長子曰紹宗吾門生乙巳科狀元也今爲典儀副令藝文應敎文貞之老于錦也每見夫人曰吾孝婦吾孝婦我家出狀元矣及文貞卒葬夫人過哀盡喪禮洪武辛酉冬十月壬戍以病歿年六十五壬寅葬于錦之南山文貞之塋之右朝之士大夫哭以詩相其挽者相續走其弟成均博士會宗請銘會宗齊衰犯霜雪予哀之不忍辭乃書其家世子孫而系以銘夫人崔氏孤竹郡人經德齊生諱峙其曾祖也三別抄之叛逃難漁中不汚禮賓丞同正諱臣牧其祖也隱不仕人目之曰處士進士諱英粹其父也有詩名早歿朱溪事審官雙阜監務裴君諱宗衍其外祖也廉平字民孫男女若干人典儀娶右尹姜昌壽之女生一女繼室以判書朴瓊之女生一男曰匯博士娶判事鄭仁彦之女生二男曰江曰河皆幼銘曰 爲女執德爲婦蹈則爲母有儀其儀不忒宜有其子榮以祿食生事文貞死藏其側山密水長實惟玄宅庶其勿訛保茲石刻

윤모최부인 묘지명병서(尹母崔夫人墓誌幷序) 율정 윤문정공(栗亭 尹文貞公 : 尹澤)이 현재 삼사부사(三司副使)인 아들 구생(龜生)을 위하여 며느리를 택할 때, 부인이 어질고 여자가 하는 일인 여공(女工 : 바느질과 길쌈 등)을 추운 겨울이나 더운 여름에도 쉬지 않고, 또 그 동생에게 가문의 명성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권면했다는 소리를 들었다. 문정공은 “이 이가 내 아들의 배필이 되기에 족하다” 하고, 예로써 맞이하였다. 며느리가 되자 시부모를 섬기는데 며느리의 직분을 다하였고, 그 시누이를 시집보냈고, 그 딸을 마치 자기의 자식처럼 길렀다. 친척이 간혹 굶주렸을 경우 부인이 의식을 주고 스스로는 굶주리는 것을 달갑게 여겼다. 문정공 조상의 분묘가 금주(錦州 : 지금의 충청도 금산)에 일곱 곳이 있었다. 삼사(三司 : 아들 龜生)가 세시로 제사를 올렸다. 부인은 가난에도 불구하고 제사에 올릴 음식을 그대로 장만하였다. 친척에게 어질게 하고, 조상을 공경하는 일이 부인의 천성이었다. 부인의 장자 소종(紹宗)은 나의 문생으로 을사년(공민왕 14, 1365) 과거에서 장원 급제했으며, 현재 전의부령 예문응교(典儀副令 藝文應敎)이다. 문정공이 늙어 금주(錦州)에 있을 때 매번 부인을 보고, “나의 효부(孝婦)여, 나의 효부여!” 하였다. 문정공이 죽어 장사할 때, 부인이 지나치게 슬퍼하며 상례(喪禮)를 다하였다. 홍무(洪武) 신유년(우왕 7, 1381) 겨울 10월 임술일에 병으로 별세하였다. 나이 65세였다. 금주의 남산(南山), 문정공 묘소 오른쪽에 장사지냈다. 조정의 사대부들이 곡하였고, 만사(輓詞)로써 돕는 자가 이어졌다. 그의 아우 성균박사(成均博士) 회종(會宗)을 보내어 묘지명을 청하였다. 회종이 상복을 입고 눈서리를 맞으니, 내가 슬피 여겨 차마 사양을 하지 못하였다. 이에 그 가세(家世)와 자손을 쓰고 명을 짓는다. 부인 최씨는 고죽군(孤竹郡 : 지금의 황해도 해주) 사람이다. 경덕재생(經德齋生)인 치(峙)는 부인의 증조이다. 삼별초가 반란을 일으켰을 때, 물속으로 뛰어들어 죽음으로서 몸을 더럽히지 않았다. 예빈승동정(禮賓丞同正)인 신목(臣牧)은 부인의 조부인데, 은거하여 벼슬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처사(處士)라 하였다. 진사(進士)인 영수(英粹)가 부인의 아버지이다. 시로 명성이 있었으나, 일찍 죽었다. 주계 사심관(朱溪 事審官)이며 쌍부(현)감무(雙阜監務)인 배종연(裴宗衍)은 부인의 외조이다. 공평하고 백성을 사랑하였다. 손자와 손녀가 약간 명이 있다. 전의(典儀)는 우윤 강창수(右尹 姜昌壽)의 딸에게 장가들어 딸 하나를 낳았다. 계실(繼室)은 판서 박경(朴瓊)의 딸로서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이름은 회(匯)다. 박사는 판사 정인언(鄭仁彦)의 딸에게 장가들어 아들 둘을 낳았다. 이름은 강(江)과 하(河)다. 모두 어리다. 명하기를, 딸이 되어선 덕을 잡고, 며느리로서는 법이 있었다. 어머니 되어 예의가 있으니, 그 예의 어긋남이 없었다. 마땅히 아들 있어, 녹을 먹을 수 있어 영화로왔다. 살아서는 문정공(文貞公)을 섬기고, 죽어서는 그 곁에 묻혔다. 산은 깊고 물은 길어, 실로 무덤자리이다. 거의 그것이 잘못되지 않아, 이 돌에 새긴 것 보전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