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파배(杷杯)
설명 파배는 손잡이가 달린 잔을 뜻하지만 신부의 형태는 깊은 바리의 형태를 하고 있으며 그 용도에 대해서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가장 많은 파배가 출토된 곳은 청주 신봉동 고분군이며, 부근의 가경 4지구 송대리·주성리의 출토품을 포함하면 약 60점 가량이 된다. 신봉동 고분군 파배는 평면 역사다리꼴의 신부 형태에 외면에 파상문, 평행선문 등이 시문되어 있고 반타원형 형태의 손잡이가 달린 것이 특징이다. 용량은 2.0~3.6L 정도가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그중에서도 2.9~3.2L의 파배가 가장 많이 출토되었다. 이러한 균일한 용량과 외부의 돌대와 음각선 등의 횡방향 표시선 등으로 계량을 하는 양기(量器)의 기능을 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백제 파배가 처음으로 확인된 것은 천안 화성리 고분군이다. 그 후 논산 신흥리 고분, 연기 와촌리·안영리 유적 등에서 출토되었는데 그 수량은 매우 적은 편이다. 그러나 이 중에서 화성리와 안영리 출토 파배들은 신봉동 고분군과 가경 4지구 유적의 것과 비교될 수 있어 파배가 충청권을 범위로 하는 특색 있는 기종으로 보기도 한다. 화성리 고분군 출토 파배는 3.5L가량의 용적량과 평면 역사다리꼴의 형태 등에서 신봉동과 가장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외면에 파상문이 시문되어 있지 않고, 손잡이가 반원형이나 반타원형이 아닌 ‘ㄷ’자에 가까운 등은 지역적인 차이로 볼 수 있다. 그러나 파배는 이 지역에서만 나타나는 고유 기종은 아니다. 백제 지역뿐만 아니라 옛 가야 지역인 서부 경남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일본 스에키(須惠器)에서도 같은 형식의 토기가 보이는 것으로 보아 파배가 신봉동 고분군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한 기종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에 걸쳐 널리 분포하고 있다. 경남 지역의 함안, 의령, 고성, 마산, 합천, 김해를 중심으로 하여 파배 출토 유적이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으며, 이들 지역은 옛 가야 지역에 해당하는 곳으로 조성 시기가 4~6세기로 편년되고 있어 청주 지역 파배 출토 고분군과 비슷한 시간대를 보이고 있다. 한편, 경북에서는 상주·포항 등에서 경남 지역과 유사한 형태의 파배들이 출토되었으며, 전라 지역 또한 부안과 영광·고흥 등지에서 파배가 출토되었다. 이들 지역에서 출토된 파배들은 대부분이 소위 ‘컵형토기’라고 불리는 소형의 파배들로 그 용적량이 0.1~1.5L가량으로 다양하게 나타난다. 형태에 있어서도 신봉동 고분군과는 달리 손잡이가 동체에 비해 다소 크게 부착되어 있어 지금의 컵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기종이다. 따라서 이들과 청주 지역의 파배는 동일한 문화로 보기는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성정용)
참고문헌 청주지역 백제파배의 형식과 용도(윤대식, 호서고고학 11, 호서고고학회, 2004)
구분 용어
사전명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고분유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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