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스에키(須惠器)
설명 일본 최초로 환원염 소성(還元焰燒成)에 의해 소성된 경질토기(硬質土器)로 회색 또는 회청색을 띤다. 고온으로 소성되어 보수성(保水性)이 높고, 성형·조정 단계에 녹로를 사용하며 등요(登窯)에서 환원 소성되는 것이 하지키(土師器)와 차이점이다. 일본 고훈 시대(古墳時代) 중기부터 헤이안 시대(平安時代)에 걸쳐서 널리 사용된 생활용 토기로 저장 용기, 식기, 조리구, 문방구, 의례, 제사 용구 등 기종구성이 다양하다. 도기(陶器)와 토기(土器)의 중간적 특징을 가진 것에서 한때 도질토기(陶質土器)로 불리기도 했다. 스에키 제작은 한반도에서 건너 간 가야 토기, 백제 토기전문 장인의 기술 전수에 의해 시작되었으며, 하지키(土師器)와 다른 우수한 특징으로 인해 단기간에 일본 전역으로 확산된다. 스에키 제작 기법의 특징은 회전 녹로에 의해 대량 생산이 가능해진 것에 있지만 고훈 시대 중기·후기에는 녹로 회전 기술이 미숙하였기 때문에 호(壺)나 병(甁)의 구경부, 동체부, 대각을 별도로 만들고 접합하는 방법이 확인된다. 그러나 8세기 중엽 이후에는 대형품을 제외하고 뽑아 올리기 기법으로 성형하는 것이 보편화된다. 일본 스에키의 형식과 편년 연구의 기준이 되어 온 것은 오사카(大阪) 스에무라(陶邑) 가마 출토품이다. 스에무라 가마 출토 토기의 형식 변화는 오바테라(大庭寺) TG231·232(5세기 전엽)-TK73(5세기 전엽)-TK216(5세기 중엽)-TK208(5세기 중엽)-TK23(5세기 후엽)-TK47(6세기 초)-MT15(6세기 전엽)-TK10(6세기 전·중엽)-TK43(6세기 중엽)-TK209(7세기)-TK46(7세기)-TK48(7세기)-MT21(8세기)이다. 최근에는 일본 스에키의 출현이 4세기 말에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그 주요한 근거는 일본 교토(京都) 우치시가이(宇治市街) SD302유구에서 출토된 초기 스에키와 공반된 미완성 목제품의 연륜 연대가 기원후 389년으로 확인되었기 때문이다. 또한 일본 나라(奈良) 시모다(下田) 2호분 에서는 방형주구묘(方形周溝墓)의 주구에서 출토된 금송제의 목관 바닥 판(底板)이 연륜연대 460년에 해당할 것으로 추정된 점, TK47형식과 신해년(辛亥年) 471년명 철검이 출토된 이나리야마(稻荷山) 고분의 병행 관계 등이 스에키 연대를 올려 보는 주요 근거들이다. 일본에서 제작된 스에키는 5세기 중엽부터 한반도와 일본 열도의 교류를 통해 한반도에 유입되기 시작한다. 한반도 출토 스에키는 개배(蓋杯)가 가장 많고 고배(高杯), 유공광구소호(有孔廣口小壺), 장군, 자라병 등이 포함된다. 한반도 출토 스에키는 일본 스에무라 편년으로 TK208형식(5세기 중엽)부터 TK10형식(6세기 전·중엽) 사이에 해당되지만 TK23(5세기 후엽)~TK47형식(6세기 초)에 해당하는 자료가 많다. TK23형식(5세기 후엽)~TK47형식(6세기 초)에 해당하는 스에키가 출토된 가야 고분은 함안 오곡리 M1호분, 산청 명동Ⅰ68호분·Ⅱ8-2호분·Ⅱ14호분, 고령 지산동 1-5호분, 합천 봉계리 20호분, 고성 송학동 1A-1호분,1A-2호분 등이다. 마한·백제 지역에서도 폭넓게 분포하는데 고흥 방사, 한동, 광주 하남동, 월전동, 동림동, 하남동, 향등 유적, 청주 신봉동 고분군, 서울 몽촌토성 등에서 출토된다. 가장 많이 출토된 기종은 개배이다. TK23형식~TK47형식 개배는 가장 소형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개는 구경11.6~13.4㎝, 기고 4.1~5.6㎝에 해당하는데 부안 죽막동 유적 출토품이 기고 5.6㎝로 가장 높고, 공주 정지산 유적 출토품의 구경이 가장 크다. 천정이 높고 둥근 편이며 구연은 약간 밖으로 벌어지는 형태이다. 단부는 내경하는 ‘凹’자상으로 처리되거나 내경면을 가진다. 신부 외면은 회전 깎기로 조정하였다. 명동 Ⅰ68호분, Ⅱ8-2호분, 오곡리 M1호분, 신봉동 고분군 출토품이 이른 단계로보이고, 송학동1A-1호분 출토품이 가장 늦은 것으로 연구되고 있다. 고배는 정지산 23호 주거지, 죽막동 유적, 월전동 3호분, 담양 서옥 고분군, 봉계리 20호분에 서 출토되었다. 죽막동 출토품은 기고 16.2㎝로 대형이고 나머지는 10㎝정도이다. 배부가 깊고 약간 둥글며 구연은 곡선적으로 벌어진다. 구연 하단에 돌린 돌대(突帶)는 짧고 예리하며 아래에 파상문(波狀文)을 시문하는 것이 보통이다. 배신 하위에는 회전 깎기로 조정하였다. 각기부는 넓고 각부 접지면은 곧추선다. 유공광구소호는 지산동 5호분, 명동Ⅱ 14호분, 나주 복암리 3호분 96석실 1호 옹관 출토품이 있는데 기고 10.4~12.3㎝, 구경 10.1~13.0㎝이다. 편구형 동체이며 구연과 경부에 밀집파상문(密集波狀文)을 시문하였다. 6세기 전엽에 해당하는 한반도 출토 스에키는 MT15형식~TK10형식이다. 기종은 개배, 고배, 유공광구소호, 유공장군, 제병 등이다. 개배는 전 단계에 비해 대형화되었고 유공광구소호는 경부가 길어진 것이 시기가 늦다. 고배는 배부가 얕아졌으며 대각이 길어지고 각기부가 좁아졌다. 제병은 스에키 제작 기법으로 제작된 의령천곡리 21호분 출토품이 있는 반면 기형은 유사하나 재지在地의 제작 기법이 관찰되는 죽막동 출토품도 존재한다. 가야 지역은 송학동 1A-11호분·1B-1호분출토 유공광구소호, 1A-2호분 출토 고배, 김해 여래리 유적 수혈25호 출토 개배, 산청 생초고분군 9호분 출토 개배 4점, 고배 3점, 등이 해당된다. 백제 지역은 해남 용일리 용운3호분 출토 편병, 복암리 3호분 96석실 1호 옹관 출토 유공광구소호, 복암리 3호분 96석실 4호 옹관 출토 유공광구소호 등이 해당된다. 한반도 출토 스에키는 5세기 후엽부터 6세기 전엽에 집중 출토되는데, 가야의 경우 생초 9호분을 제외하면1~2점이 산발적으로 출토된 것에 반해 마한·백제 지역은 종류도 다양하고 출토량도 많다. 또한 가야는 여래리 유적 출토 개를 제외하면 모두 분묘에서 출토되는 특징이 있으나 마한·백제 지역은 주거지, 구(溝) 등 생활 유적과 제사 유적, 분묘 등 다양하다. 죽막동과 정지산 유적은 제사 유적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신라 지역 스에키의 출토에 대 해서는 알려진 바 없으나 향후 부산, 울산 지역에서도 스에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가야, 마한·백제 지역에 비해 빈도가 떨어질 것은 확실하다. 한반도 출토 스에키는 가야 지역의 경우 지산동 고분군 5호 출토품, 생초 9호분을 제외하면 남해안과 남강 연안의 소가야 지역에 집중 분포하는 특징이 있다. 마한. 백제 지역의 경우 남해안의 여수·순천·광양의 섬진강 하류, 고흥 반도, 영산강 유역의 나주를 비롯하여 내륙의 담양과 광주, 서해안의 부안은 물론 중심지인 공주, 서울 몽촌토성 등 전 지역에서 출토되고 있다. 왜(倭)에서 가야, 영산강 유역, 백제로 이어지는 서남해안 교역로에 스에키가 집중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한반도 출토 스에키는 유입된 후 모방 및 재지화되는 경우도 있는데 가야 지역 스에키가 반입품 위주인데 반해 마한·백제 지역은 스에키 반입품과 모방품이 존재하는 것이 특징이다.(하승철)
참고문헌 最新 日本考古學用語辭典(大塚初重, 柏書房, 1996), 韓半島 出土須惠器(系)土器에 대하여(木下亘, 百濟硏究 37, 2003), 가야토기-가야의 역사와 문화-(박천수, 진인진, 2010)
구분 용어
사전명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고분유물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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