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설명 |
이 유적은 정백동 긴마루의 동남쪽 끝 경사면 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백
동 2호 무덤을 비롯한 많은 무덤들이 무리를 이루고 있다. 이 무덤은 무덤무지 안에
남북 방향으로 된 장방형의 나무곽 두 개가 동서로 0.5m의 사이를 두고 나란히 놓여
있는 부부 함께 묻기한(합장한) 나무곽무덤으로서 서쪽의 것이 남자곽이고 동쪽의 것
이 여자곽이다.
서쪽 나무곽은 남북 길이 3m, 동서 너비 1.35m, 높이 0.6m이고, 동쪽 나무곽은 남북
길이 3m, 동서 너비 1.25m, 높이 0.7m이다. 서쪽 나무곽이 동쪽 나무곽보다 한 단 높
은 곳에 놓여 있었다. 무덤은 기원전 1세기 후반기에 해당한다. 무덤에서는 좁은놋창
과 창집, 쇠칼, 쇠도끼, 배부른 단지와 화분형단지 등이 나왔다. 여기서 주목할 것
은 좁은놋창이다. 좁은놋창은 집에 꽂힌 채로 나왔는데 창몸은 날의 너비가 좁고 끝
으로 가면서 점점 좁아져서 상당히 예리하다. 등대에는 날을 세워 그 자름면이 좁은
놋단검과 같다. 무덤에서는 또한 감투, 천, 은가락지, 도장, 띠고리, 청동거울, 벼
루, 양산, 화장용구와 화장품곽, 각종 구슬, 칠기류 등 거의 200점의 유물이 나왔
다. 이러한 유물 가운데서 옻칠한 귀잔, 쟁반, 상, 나막신 등 일부 유물들에 "주
(周)" 혹은 "대주(大周)"라는 한자가 있다. 특히 은으로 만든 도장에는 "주고(周
古)"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이로부터 이 무덤을 일명 "주고무덤"이라고도 한다. 무
덤 짜임새와 유물 갖춤새의 특징으로 보아 무덤 주인공인 주씨는 고조선 유민이었다
고 인정된다. 여기에서 나온 청동거울은 이른바 "명광호문경"으로 무덤의 축조연
대를 알 수 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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