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하가유적 (任實 下加遺蹟 / Haga Site)
설명 전라북도 임실군 신평면 가덕리 하가 마을 일원에 위치한다. 이 유적은 해발 300~400m의 깊은 산골에 자리하며, 섬진강 본류에 작은 개울이 흘러드는 두물머리의 양지바른 언덕(해발 210~230m)에 있다. 유적 앞 물가에는 유문암 자갈을 비롯한 양질의 돌감이 흔하다. 2000년에 처음 발견된 이래 2006년~2008년과 2010년·2011년에 학술 발굴이 이루어졌다. 그 결과 유적의 전체 면적은 적어도 100,000㎡ 이상으로 추정되며, 두 개의 구석기 문화층과 하나의 신석기 문화층, 삼국시대 문화층이 남아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섯 차례의 발굴은 구석기 ‘위 문화층’에 국한되었으며, 조사된 면적은 1,055㎡이다. 유적의 지층은 위부터 경작층(제1지층), 명갈색 찰흙층(제2지층), 토양쐐기가 발달한 명갈색 찰흙층(제3지층), 암갈색 모래질찰흙층(제4지층), 황갈색 모래질찰흙층(제5지층), 적갈색 자갈 뻘 모래층(제6지층), 기반암 풍화토층(제7지층)으로 구분된다. 이 중 제2지층은 구석기 ‘위 문화층’, 제4지층은 구석기 ‘아래 문화층’이다. 구석기 ‘위 문화층’에서 크고 작은 석기 제작 단위가 많이 드러났다. 특히 제4차 발굴에서는 큰 타원형의 석기 무리block 셋이 조사되었다. 이 중 두 무리는 두세 개의 소규모 제작 단위로 구분이 가능하다. 각 무리는 돌날몸돌, 일반 몸돌, 돌날, 격지, 부스러기, 그리고 잔손질 석기, 망치와 모룻돌, 갈린 돌, 불 먹은 돌 등으로 이뤄져 있다. 이 자료는 무엇보다도 후기 구석기인의 돌날 제작 과정과 기법을 자세히 밝혀낼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다. 한편 갈린 돌에서 뼈와 뿔 제품의 제작, 그리고 불 먹은 돌에서 당시의 추운 기후를 짐작할 수 있다. 제5차 조사까지 발굴된 유물 수는 약 27,000여 점으로 밀집도가 대단히 높다. 돌감의 구성을 보면, 유문암과 응회암이 7할 이상, 석영 맥암과 규암이 약 2할, 그리고 나머지는 사암, 편암, 셰일, 수정 등이다. 석기의 구성에서 좀돌날몸돌, 좀돌날, 돌날몸돌, 돌날 , 격지, 부스러기의 비율이 매우 높고 완성된 도구의 비율은 낮다. 도구로는 슴베찌르개, 모뿔석기(각추상석기), 하가식나이프형석기, 나뭇잎모양찌르개, 밀개, 새기개, 긁개, 홈날, 톱니날, 돌확모양석기, 갈린 자갈 등이 있다. 지금까지의 발굴에서 28점의 슴베찌르개가 발견되어 단위면적당 밀도가 매우 높다. 이 중 길이가 13㎝인 것은 우리나라에서 보고된 슴베찌르개 중 가장 크다. 숯으로 잰 방사성탄소연대측정 결과 19,700±300 BP(보정연대 기원전 21,500년)와 19,500±200 BP(보정연대 기원전21,300년)로 문화층이 후기 구석기시대 후반에 속함을 가리키고 있다. 하가유적은 유문암제 돌날이 대량으로 만들어졌고 슴베찌르개를 포함한 다양한 사냥 도구와 밀개, 새기개, 갈린 자갈, 돌확모양석기와 같은 가공 도구가 있으며 화덕자리도 발견되어, 섬진강 유역에서 살았던 후기 구석기인들의 삶과 문화를 잘 보여준다. 특히 일본 고유의 석기로 알려진‘나이프형석기’와 ‘모뿔석기(각추상석기)’가 슴베찌르개와 함께 출토되어 후기 구석기시대에 한국과 일본의 문화 교류를 연구하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이기길)
참고문헌 한국 서남부와 일본 큐슈의 후기구석기문화 비교연구 (이기길, 호남고고학보 25, 호남고고학회, 2007), 임실 하가유적의 발굴과 성과 (이기길, 양식의 고고학, 제32회 한국고고학전국대회 발표자료집, 한국고고학회, 2008), 임실 하가유적-2006년 제1차 발굴-(조선대학교 박물관, 2008)
구분 유적
사전명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구석기시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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