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가월리와주월리유적(坡州 佳月里와 舟月里遺蹟 / Gawol-ri and Juwol-ri Site)
설명 사적. 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가월리와 주월리 일원에 위치한다. 1990년 서울대학교 조사단이 임진강 유역 일대를 지표조사하는 과정에서 발견하였다. 유적 발견 직전에 이루어진 경지정리 작업으로 퇴적층이 깎이면서 많은 석기가 지표에 노출되었으며, 다수의 양면가공석기, 찍개, 대형긁개, 몸돌 등의 대형 석기와 긁개, 홈날 등의 소형 석기를 비롯해 많은 유물이 수습되었다. 수습 유물은 전곡리 등지의 임진강과 한탄강 유역의 여러 구석기 유적에서 발견된 석기와 같은 성격이다. 1차 조사는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 의해 1993년 사적 지정을 위한 사전 조사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조사 지점은 파주시 적성면에서 연천군 백학면으로 이어지는 지방도의 서쪽에 위치하고 있다. 2차 조사는 파주-적성 간 37번국도 개설 공사 구간에서 실시되었다. 조사는 가월리 1차 조사 지점에서 200m 정도 떨어진 곳에서부터 동쪽으로 이어지는 구역에서 이루어졌다. 먼저 2002년에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 주도로 시굴이 이루어졌고, 2003년 실시된 발굴조사에는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조사단이 합류하였다. 유적은 임진강이 파주시 적성면에 이르러 크게 사행 운동을 하는 정점의 안쪽에 위치하고 있다. 연천군 남계리 부근에서 합수한 임진강과 한탄강은 남서 방향으로 진행하다가 적성 지역에 이르러 중성산, 국사봉 등 감악산 줄기에서 뻗어 내린 산지 지형의 영향으로 두 차례 큰 사행 운동을 하며 흐른다. 적성 지역에서 용암은 상류에서와는 달리 임진강본류에 근접해 제한적인 범위에서 발견되어 임진강에 가까운 주월리유적 일대에서 용암은 퇴적층 아래에서 해발 22m부터 확인된다. 그러나 하천에서 떨어진 가월리 일대에서는 같은 고도에서 두터운 하천퇴적층이 관찰된다. 이는 용암이 하류로 흘러내리며 그 양이 크게 줄어든 결과로서, 용암이 하곡을 메운 전곡리 일대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유적의 층위는 기본적으로 현무암 위로 자갈 혹은 모래, 실트 및 점토로 이루어져 있어 연천 전곡리·남계리, 파주 금파리 등의 여러 유 적에서 보는 바와 같다. 유적 일대에서 용암대지 형성 이후에 이루어진 하천 운동을 말해주는 자갈층은 곳에 따라 해발 21m에서 26~27m 사이에 노출되어 있다. 자갈층 위로는 전형적인 하상 퇴적 모래층이 해발 28m정도의 높이까지 계속되며, 그 위로는 실트가 쌓여 있다. 실트의 색조는 연한 황색에서 어두운 황색, 적색 등 다양하며, 중금속 침전 현상도 관찰된다. 실트층 위에 발달한 점토층은 임진강 유역의 여러 구석기시대 유적에서 보는 바와 마찬가지로 기본적으로 붉은 색조이나 밝고 어두운 부분이 반복되는 양상이다. 1차 조사에서는 지표 및 퇴적층에서 주먹도끼, 가로날도끼, 찍개, 대형 긁개, 홈날석기, 몸돌과 더불어 격지로 만든 소형 석기가 모두 600여 점 수습되었다. 2차 조사에서도 주먹도끼를 비롯한 각종 대·소형 석기 800여 점이 수습되었으며, 그중에는 유적에서 석기가 제작되었음을 추정케 해주는 접합 석기도 발견되었다. 유적의 연대에 대해, 1차 조사의 보고자는 퇴적 상황, 전곡리 부근에서의 발광연대측정 결과 및 유물 중 상대적으로 늦은 시기의 유물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을 들어, 5만~4만 년n전 무렵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았다. 2차 조사에서 실시된 광발광IRSL연대측정 결과 유물포함층 하부에서 78,000±24,000 BP, 상부에서 51,000±23,000 BP 및 47,000±11,000 BP의 측정값이 나왔다. 그런데 용암대지가 약 4만 년 전 무렵 형성되었음을 말해주는 연대 자료가 알려지고 있어, 가월리·주월리뿐만 아니라 전곡리 등 임진강 유역에서 용암 분출 이후에 형성된 모든 구석기시대 유적의 연대와 유물군의 성격을 전면적으로 재고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이선복)
참고문헌 파주 주월리·가월리 구석기 유적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1993), 파주 가월리·주월리 구석기 유적 (한양대학교 문화재연구소·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 2005)
구분 유적
사전명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구석기시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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