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 카라숙문화(Karasuk 文化)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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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 1920년대 아바칸 부근의 카라숙 강에서 발굴을 한 쩨쁠라우호프가 명명한 청동기문화(靑銅器文化)로서, 중심지역은 서시베리아 예니세이 강 상류지역의 미누신스크 분지이나, 투르크메니스탄, 투바, 자바이칼, 네이·와이멍구(內·外蒙古) 중부아시아 등에서도 유물이 발견된다. 전기의 카라숙 단계(기원전 13∼11세기)와 후기의 까멘느이 로그(Kaminnaya Log) 단계(기원전 10∼8세기)로 나뉜다. 유적은 무덤이 대부분으로, 매납유구(埋納遺構), 용광로 유구(鎔鑛爐遺蹟) 등이 알려져 있고, 스텝(Step)에 분포하는 주거유적은 문화층이 얇아 거의 조사되지 못하였다. 무덤군은 강이나 호수 주변의 평지나 구릉상에 주로 위치하며, 10여기 혹은 수십 여기의 둘레돌〔護石〕로 구성된 것과 백 여기 혹은 수백 여기의 둘레돌로 구성된 두 종류가 있다. 둘레돌은 일반적으로 방형이며, 높이는 100㎝ 이하, 규모는 15∼25㎡ 정도이다. 원형의 둘레돌도 있는데, 외견상 안드로노보문화(Andronovo 文化)의 것과 구분되지 않는다. 둘레돌은 하나 혹은 여러 개를 붙여 만든 것도 있다. 둘레돌 안에는 돌상자〔石箱〕를 안치하여 무덤으로 썼는데, 크기는 사람 한 명을 묻는데 적당한 정도이다. 한편, 이른 시기에는 돌방무덤〔石室〕도 있었다. 돌상자의 모양은 사다리꼴 혹은 장방형이며, 동서 혹은 남서-북동방향으로 안치하였고, 돌상자 위에는 1∼2개 혹은 2∼3개의 판돌〔板石〕을 덮은 다음에 그 둘레로 작은 판돌을 2∼3겹 쌓았는데, 이는 안드로노보문화의 돌상자에도 특징적인 요소이다. 카라숙 단계의 무덤에는 대체로 1명을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묻었는데, 피장자는 등을 아래로 곧은 자세〔伸展葬〕로 혹은 무릎을 약간 들어올린 상태의 왼쪽으로 웅크린 자세〔屈身葬〕로 매장하였다. 피장자의 머리 곁에는 1∼2개의 토기를, 다리 곁에는 나무 받침 위에 양고기나 소고기 혹은 말고기를 껴묻었고, 동물뼈 위에는 칼날이나 칼 전체가 놓여 있다. 또한 의복과 함께 다량의 치레걸이〔裝身具〕를 껴묻기〔副葬〕하 였다. 장례식 때에 잡은 동물의 가죽을 특정 장소에 묻었는데, 수호예 오제로(sukhoe ozero II) 무덤군의 경우에는 특별한 둘레돌을 만들어 그 안에 40개체 분의 말가죽을 묻기도 하였다. 까멘느이 로그 단계에도 무덤 밖으로 둘레돌을 둘렀으며, 매장주체부(埋葬主體部)는 돌상자, 움〔土壙〕, 나무널〔木槨〕이 있다. 돌상자는 장방형이 일반적이며, 판돌이나 나뭇가지 혹은 통나무로 덮었다. 매장의례는 카라숙 단계와 크게 바뀐 것이 없으나, 새로운 요소로 개를 순장한 것이 보인다. 카라숙문화의 유물에는 둥근바닥(圓低) 반구형(半球形)의 토기, 청동손칼〔銅刀子〕, 짧은칼〔短劍〕, 곡괭이형 투부, 낫〔鎌〕, 멍에모양 청동기, 물갈퀴모양 치레걸이, 연주형 치레걸이, 별보배 조개모양 치레걸이 등 특징적인 유물이 있다. 카라숙 단계의 토기는 기벽이 얇으면서도 단단하며, 두께가 고르고, 모양은 납작한 공 모양으로 둥그스름하다. 표면은 빛이 날 정도로 마연하였고, 표면의 색은 흑색, 황색, 적색 계통이다. 토기에는 문양을 전혀 새기지 않은 것과 구연 아래에 구멍이나 홈을 낸 것과 마름모형이나 삼각집선무늬을 풍부하게 장식한 두 종류가 있다. 까멘느이 로그 단계에는 둥근바닥토기가 계란모양으로 약간 길쭉해지며 굽이 붙은 경우도 생긴다. 기벽은 삼각형을 비롯한 기하무늬〔幾何文〕로 장식하였다. 청동손칼은 대체로 활모양〔弓形〕이 많고, 이른 시기에는 거의 ‘ㄱ’자형에 가깝게 심하게 굽은 가(假)접칼이 있었다. 특히 칼몸〔刀身〕의 예봉이 뒤로 젖혀진 ‘제비꼬리’형 칼은 전체적으로?‘ S ’자를 연상시킨다. 칼손잡이끝장식〔劍把頭飾〕에는 버섯형, 환형, 반원형, 동물형 등이 있다. 카라숙유형의 칼은 안양(安陽) 인쉬(殷墟)에서도 발견되어 카라숙문화의 편년에 많은 도움을 준다. 짧은칼은 검몸이 곧은것과 삼각형 두가지가 있고, 손잡이는 중간을 따라 홈〔凹槽〕을 낸 것이 많으며, 손잡이와 검몸 사이에는 미늘〔突齒, 逆刺〕이 형성되어 있다. 칼손잡이끝장식에는 칼과 마찬가지로 버섯형, 환형, 반원형, 동물형 등이 있다. 이와 같은 짧은칼은 몽골의 사슴돌에서도 발견된다. 또한 카라숙문화에서는 바위그림〔岩刻畵〕에서 전차 표현물이 널리 발견되고 있어, 전차와 수레가 폭넓게 보급되었음을 알 수 있다. 카라숙인들의 주요생업은 목축이었으며, 특히 양 사육이 발달하였다. 카라숙인들은 여름에는 보다 편리한 방목지를 찾아 이동하였고, 겨울에는 경작지 옆의 강의 계곡에서 생활하였다. (정석배) |
참고문헌 | 북방유라시아대륙의 청동기문화(정석배, 학연문화사, 2004), 소련 고고학 개설(데. 아. 아브두신 저 / 정석배 역, 학연문화사, 1994), 시베리아의 선사고고학(최몽룡·이헌종·강인욱, 도서출판 주류성, 2003) |
구분 | 용어 |
사전명 | 한국고고학 전문사전(청동기시대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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