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 바위그림(岩刻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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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 바위 면이나 절벽 면 또는 동굴 벽에 짐승, 사람, 도형 등 여러 가지 그림을 쪼으기, 새기기, 색칠하기 수법으로 그린 것으로 ??암화(岩畵)??, ??암벽각화(岩壁刻畵)??, 또는 ??바위그림??이라고도 한다. 때로는 고인돌(支石墓)이나 선돌(立石)과 같은 거석기념물에 새긴 것도 있다. 바위그림은 선사시대부터 나타나기 시작하여 역사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표현되며 지역, 시기, 그리고 제작 집단에 따라 그림의 소재, 제작수법 등에서 특징이 엿보인다. 선사예술품은 크게 두 가지, 즉 벽예술품(Parietal arts)과 지닐예술품(Mobil arts)으로 나뉘며, 바위그림은 후기구석기시대의 동굴벽화와 함께 벽예술품을 대표하는 것이다. 바위그림은 암화(岩畵 : Rock paintings)와 암각(岩刻 : Rock carvings)으로 나누기도 한다. 암화는 바위 면에 물감으로 그린 그림을 말하고, 암각은 주로 새김 수법으로 표현한 것을 말하는데 새기기와 색칠하기 수법이 함께 사용된 것도 있다. 바위그림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후기구석기시대 이후 꾸준히 제작된 것으로 나타나며, 아메리카와 오세아니아 대륙에서도 선사시대 이후 꾸준히 제작되고 있다. 바위 면에 그림을 새기는 수법도 여러 가지가 있다. 돌이나 금속도구를 이용하여 나타내고자 하는 내용을 새길 경우 쪼아 새기기, 갈아 새기기, 그어 새기기 등의 방법이 사용되며 각각의 방법을 이용하여 선이나 면을 만들어 표현하게 된다. 금속기를 이용하여 새긴 것은 보다 날카로운 느낌을 주며 바위그림의 제작 시기를 알 수 있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바위그림의 내용은 주로 짐승이 많고 더불어 사람이 등장하는 경우가 있으며, 상징성이 풍부한 각종 기하학 도형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다. 그밖에 발자국, 손, 생식기 등 인체부위를 사실적으로 또는 과장하여 표현한 것들, 그리고 배, 울타리, 돌검(石劍), 가면(假免) 등 문화유산을 표현한 것들, 고기잡이, 사냥하는 장면 등 생산활동과 관련된 것도 있다. 짐 승 그림은 사슴, 말, 호랑이, 멧돼지 등 뭍짐승과 고래, 거북이, 물고기 등 물짐승도 있는데 주변지역의 생태환경(生態環境)에 따라 각 지역마다 주로 등장하는 소재들이 다르다. 대체로 지역 집단의 사냥대상물을 표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도형그림은 동심원, 마름모꼴, 세모꼴, 방패꼴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며, 알구멍(性穴)도 자주 등장하는 소재 가운데 하나이다. 바위그림의 제작연대를 밝히는 것은 쉽지 않다. 구석기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 그림의 소재가 크게 다르지 않고 제작수법에서도 뚜렷한 차이점을 보이지 않아 바위그림의 제작연대를 정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때로는 그림이 겹쳐 있어 상대 서열을 알 수 있는 경우도 있지만 절대연대를 정하는 것은 쉽지 않다. 바위그림의 제작연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그림의 내용을 통해서 짐작하는 방법이 있다. 짐승그림에서 멸종된 것이 있다든지 가축이 등장할 경우 연대결정의 기준이 될 수 있다. 또한 그림의 내용에 문화유물이 등장하는 경우 제작시기를 미루어 짐작하는 방법이 있다. 유물의 형태와 재질, 이를테면 청동기시대에 속하는 간돌검(磨製石劍)이 등장하면 그림을 그린 시기도 그와 비슷한 시기로 추정할 수 있고 고인돌 무덤의 덮개돌(上石)에 그려진 그림은 무덤의 연대와 같은 것으로 추정할 수 있지만 그보다 늦은 시기에 그린 경우도 있어 반드시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한편 바위그림 유적 주변에서 생활유적이나, 그림 제작에 사용했던 도구들이 발견될 경우 그림의 제작연대를 아는 데 간접자료로 활용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바위에 낀 녹의 두께를 측정하여 절대연대를 밝히기도 하고, 그림에 낀 이끼를 측정하여 연대를 아는 방법도 사용되고 있다. 바위그림의 기능과 관련하여 예술을 위한 예술인가, 일정한 목적을 갖고 제작되었는가 하는 논쟁이 있다. 바위그림 유적의 입지조건에 따라 주변지역보다 높은 곳에 자리한 경우 종교나 주술(呪術)과 관련된 성지(聖地)로서의 기능이 있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 짐승그림이 주를 이루는 경우 사냥의 풍요 를 비는 뜻과 함께 영토범위를 표시한다는 해석이 있고, 방향에 따라 해, 달, 별 등 천체관측장소로서의 의미를 갖는 것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바위그림은 고고학, 민속학, 철학, 종교학, 암석학, 동물생태학 등 관련 분야의 학제간 연구를 통하여 다양한 방향에서 접근해야 할 것이다. 한국에서 바위그림이 처음 발견된 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경남 남해 상주에 있는 바위그림이 오래 전부터 알려져 있었으나, 본격적인 조사는 1971년 울산 천전리(川前里)와 울산 대곡리(大谷里)에서 찾은 바위그림이 처음이라고 할 수 있다. 태화강(太和江)가의 자연 바위 면에 새겨진 이 그림들은 한국 바위그림에 대한 관심과 연구의 터전이 되었고 선사예술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이후의 연구성과들은 주로 제작연대, 그림내용 분석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나 아직 서로 다른 주장들이 많아 뚜렷한 결론을 얻은 것은 아니다. 제작시기는 대체로 청동기시대로 보는 경향이 많지만, 신석기시대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견해와 철기시대 이후로 보는 견해, 그리고 후기구석기시대 수법을 보이고 있다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하였다. 울산 대곡리 그림은 고래, 호랑이 등 짐승이 주를 이루며, 천전리 그림은 동심원, 세모꼴, 네모꼴 등 상징도형(象徵圖形)이 주를 이룬다. 고령 양전리(良田里)에 있는 속칭 알터 바위그림에도 상징성이 강한 그림이 주를 이루는데 농경(農耕)과 관련된 제의(祭儀)장소로서의 기능을 갖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한국의 바위그림은 1990년대 이후 여러 지역에서 확인되고 있다. 경주(慶州) 석장동(錫杖洞) 금장대(金丈臺), 포항(浦項) 칠포리(七浦里), 영주(榮州) 가흥동(可興里), 안동(安東) 수곡리(水谷里), 영천(永川) 보성리(甫城里), 남원(南原) 봉황대(鳳凰臺), 경주(慶州) 안심리(安心里) 등지에서 비슷한 꼴을 가진 그림들이 발견되었다. 이들 그림의 내용을 놓고 다양한 풀이들이 나오고 있는데, 방패(防牌)모양을 나타냈다는 설, 사람얼굴을 상징화(象徵化)했다는 설 등이 있다 . 그림의 제작연대에 대해서는 청동기시대로 보는 견해가 많으나 삼국시대까지 내려보는 견해도 있다. 오림동(五林洞)에서 고인돌 무덤의 덮개돌에 간돌검과 사람의 현상(懸象)을 새긴 것이 발견되었으며, 영일(迎日) 인비리(仁?里)에서도 고인돌 덮개돌에 간돌검을 새긴 것이 발견되었다. 함안(咸安) 도항리(道項里)에서는 고인돌 덮개돌에 동심원 무늬와 성혈을 촘촘히 새긴 것이 나왔다. 고령(高靈) 지산동(地山洞)에서는 삼국시대 돌덧널무덤(石槨墓)의 개석재(蓋石材)에 사람을 새긴 그림이 나왔는데 이것은 무덤의 개석재를 쓰기 위해 주변지역에서 떼어온 돌에 새겨있던 것이다. 북한지역에서는 아직 바위그림에 대한 발견보고가 없으나 앞으로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문헌 | 한국의 바위그림(임세권, 대원사, 1999), 한국의 바위그림(한국역사민속학회, 한길사, 1997), 살아있는 신화 바위그림(정동찬, 혜안, 1996), 동북아시아의 바위그림(황용훈, 민음사, 1987), Form in Indigenous Art - Schematisation in the Art of Aboriginal Australian and Prehistoric Europe(P.J. Ucko, ed., Gerald Duckworth and Company L.T.D : London, 1977) |
구분 | 용어 |
사전명 | 한국고고학사전(20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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