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 주조철부(鑄造鐵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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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명 | 용융한 쇳물을 거푸집에 부어 제작한 도끼 모양의 도구를 말한다. 괭이로 사용된 경우가 많아 주조괭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렇지만 모양과 제작 방법이 다양하여 괭이 외의 도끼나 자귀 등으로도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주조철부에 대한 연구는 속성 검토를 통한 분류와 편년, 기원, 기능과 용도에 대한 고찰이 많고, 최근에는 철기 유통이나 정치체 간의 교류를 논한 연구도 있다. 또한 자연 과학적 분석을 통해 제작 기술이나 금속학적 특징을 논한 연구도 있다. 용도와 관련해서는 괭이로 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철기 제작을 위한 중간 소재로 활용되었다는 견해도 있다. 주조철부는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사용된 대표적인 철제 도구이다. 초기의 철기는 주로 서남부 지역의 초기철기 시대 무덤에서 출토되고 있다. 이 시기의 대표적인 유적으로는 부여 합송리, 당진 소소리, 완주 갈동·신풍리, 장수 남양리 유적 등이 있다. 여기서 출토된 주조철부는 공부(?部)가 장방형이면서 평면 형태도 장방형인 것이 대부분이다. 대개 공부가 가장 넓고, 몸체의 중간 부분이 날보다 약간 좁은 것이 많다. 공부에는 돌대를 돌린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이 있다. 일부는 내범을 고정시킨 형지공(型持孔)이 나 있는 것도 있다. 그 밖에 공부의 형태가 사다리꼴인 것도 일부 있다. 이들 주조철부는 주조철착(鑄造鐵鑿), 철사(鐵?), 주조철겸(鑄造鐵鎌) 등과 함께 동반되면서 기원전 3~2세기 초기 철기 문화를 잘 나타내 준다. 영남 지역에서도 전국계의 주조철부가 경산 임당동 FⅡ-34호, 대구 팔달동 목관묘 등에서 출토되었다. 공부의 형태가 장방형인 것과 사다리꼴인 것 두 종류가 있으며, 임당동 FⅡ-34호 출토품은 공부에 2조의 돌대를 돌렸다. 이것들은 기원전 2세기 말~1세기 전엽으로 편년할 수 있다. 그 후 기원전 1세기 무렵부터는 사다리꼴의 공부를 가진 주조철부가 성행하는데, 늦은 시기가 될수록 점차 길어지는 경향이 있다. 창원 다호리 1호 목관묘와 사천 늑도 B지구 가-245호 주거지에서는 내범이 제 거되지 않은 주조철부 2점이 끈에 묶여 출토되기도 하였는데, 2점이 세트를 이루어 거래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그 외 쌍합범(雙合范)으로 제작되어 공부가 편육각형(扁六角形)을 이루고, 공부에 돌대를 돌린 형태의 주조철부도 2~3세기의 목관묘와 목곽묘에서 출토되기도 한다. 이것들은 중국 동북 지역 또는 북한강 유역에서 발견되는 것과 유사하다. 중부 지역에서도 가평 대성리와 파주 갈현리 등에서 쌍합범으로 만든 장방형의 공부를 가진 전국계의 주조철부가 출토되어 다른 지역과 양상을 같이 한다. 그 후 원삼국 시대 후기(2~3세기) 이후가 되면 사다리꼴의 공부를 가진 주조철부가 성행하며 점차 길어지는 경향도 있다. 다만, 공부에 2조의 돌대가 있고, 날 부분이 부채모양으로 벌어진 주조철부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이 출토되는 점이 특징이다. 경주 황성동 유적에서는 주조철부를 전문적으로 생산한 용해로와 거푸집이 대규모로 확인되었고, 경주 용강동·덕천리, 울산 중산동, 대구 봉무동 등지에서도 주조철부 거푸집이 출토되어 여러 지역 집단에서 주조철부의 제작이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주조철부는 주로 괭이의 용도로 사용되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따비로도 사용이 가능해 쌍으로 세트를 이루는 것은 쌍날따비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무덤에서 출토되는 주조철부는 사용에 의해 닳거나 파손된 것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구분된다. 특히 내범이 그대로 있는 것은 부장용으로 제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며, 다른 철기를 만들기 위한 중간 소재로도 활용되었을 것으로 보기도 한다. 어쨌든 주조된 철기는 탄소의 함량이 높아 강도는 강하지만 연성이 없어 깨지기 쉽다. 때문에 날부분을 열처리한 가단주철(可鍛鑄鐵)도 있어 도끼나 자귀 등의 목공구로도 사용되었을 가능성도 있다. 주조철부는 한반도에서 철기가 처음 나타날 때부터 나타나 근대까지 사용된 대표적인 농공구의 하나로서, 시대의 변화에 따라 형태와 기술의 변화가 수반되었다. 따라서 철기의 발전 과정과 기술, 생산과 유통, 농업 기술의 발전, 매장 관습과 사회 상 등을 파악하는 데 유용한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이재현) |
참고문헌 | 삼한시대 주조철부의 유통양상에 대한 검토(김도헌, 영남고고학 31, 영남고고학회, 2002) 삼한시대 영남지역 출토 주조철부와 판상철부 연구(류위남, 영남고고학 51, 영남고고학회, 2009), 한반도 주조철부의 전개양상에 대한 고찰(김상민, 호서고고학 20, 호서고고학회, 2009) |
구분 | 용어 |
사전명 |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고분유물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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