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원통형토기(圓筒形土器)
설명 원통형토기는 광주 월계동고분 등 전방후원형고분에서 먼저 확인되었으나 나주 신촌리9호분과 같은 옹관고분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나주 안산리 장등유적 등 제형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따라서 그 출현 배경·계보 및 성격에 대한 논의는 전방후원형고분 축조 단계뿐만 아니라 백제와 왜가 교섭을 시작한 이래 영산강유역 정치체(政治體)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처음 발견될 당시 상부가 떨어져 나간 모양 그대로를 형용하여 붙여진 원통형토기라는 이름은 다양한 형태가 확인된 현재 적합한 용어라고 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하니와형토제품(埴輪形土製品), 분구수립토기 또는 분주토기(墳周土器)라고 부르기도 한다. 한반도에서 원통형토기는 영산강유역과 그 주변의 해안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전방후원형고분과 분포 지역이 거의 일치하는데, 영산강유역에서는 20곳 가까운 고분과 주거지에서 확인되었다. 이 중 발굴조사로 완형의 자료가 출토된 곳은 광주 월계동고분군 등 10여 곳 정도 된다. 영산강 유역 이외에서는 금강하류의 군산, 계화도와 서부 경남의 고성 송학동1호분, 거제 장목고분에서 출토되었을 뿐이다. 한편 풍납토성 경당지구에서 하니와와 제작기술이 거의 같은 토제품이 출토된 점으로 보아 한성백제기에 백제 중앙에 하니와 제작기술이 적용된 토제품이 반입된 것은 확실하지만 아직 반입의 배경이나 용도를 파악하기는 어렵다. 원통형토기는 대부분 고분에서 출토되었으나 최근에는 주거지, 제사와 관련된 구(溝)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고분의 경우 전방후원형고분에서 가장 많이 확인되고 있으나 현지적인 분형이라고 할 수 있는 제형, 방대형 및 원분에서도 출토되고 있다. 제작 기술이나 문양 등으로 보아 현지에서 제작한 것이 분명하지만 아직 현지 제작의 직접적인 증거인 가마는 확인하지 못하였다. 함평 노적 주거지에서 인접한 함평 장고산고분 부장품과 동일한 원통형토기가 출토된 것으로 보아 원통형토기는 수요지에 인접한 곳에서 생산되어 공급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영산강유역 출토 원통형토기에 대해서는 전체적인 분류와 변천, 2조돌대 원통형토기를 중심으로 한 형태적인 특징 및 변천, 계통, 그리고 최근에 출토량이 많아진 호형(弧形) 원통형토기의 등장을 중심으로 연구가 이루어져 왔다. 한반도 서남부지역에서 무덤을 축조하는 과정에 일본의 하니와와 유사한 외부시설을 적용한 것은 4세기 중엽부터로 보거나 3세기까지 소급하기도 하는데, 출현의 배경에는 왜와 백제의 통교(通交)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러한 교류의 과정에 한반도 서남부지역 집단이 관여하면서 영산강유역에도 도입된 것으로 여겨진다. 이후 5세기 후엽까지 제형 및 방형 분구묘를 중심으로 호형(弧形) 원통형토기의 수립이 유행한다. 영산강유역에서 유행한 호형 원통형토기는 일본과는 다른 발전 단계를 거치며 6세기 후반에는 역으로 일본열도에 건너가 유행한다. 그리고 전방후원형고분·북부규슈계석실(北部九州系石室)의 등장이 보여주듯이 왜와의 관계가 급격히 밀접해지면서 왜의 전형적인 원통하니와와 상통하는 2조돌대 원통형토기가 등장한다. 이 단계에도 한반도 서남부의 원통형토기는 어디까지나 모방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제품이 현지화되면서 제작되었다. 5세기 후반 이후 한반도 서남부와 일본열도와의 관계, 일본열도 내의 정치적 상황, 영산강유역의 세력 재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출현한 영산강유역의 원통형토기는 현지 제작, 하니와를 통한 장송의례의 형식적 도입 등으로 보아 각 정치체 사이의 새로운 관계 설정의 하나의 상징에 지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한 견해도 제시되었다. 그리고 영산강유역 각지 고분의 원통형토기 형태가 다양한 점은 동일한 모티브를 수용하면서도 독자적으로 발전시킨 배경, 즉 영산강유역 각 지역집단의 독자성과 왜와의 관계 설정에서의 다원성을 시사하는 자료로서의 의미도 있을 것이다. 즉, 한반도 서남부 전체에 미치는 통일성 있는 힘의 작용이 있었다고 보기는 어렵다.(김낙중)
참고문헌 전남지방 출토 埴輪의 의의(小栗明彦, 백제연구 32, 충남대학교 백제연구소, 2000), 영산강유역 전방후원분과 埴輪(박순발, 한·일고대의 문화교류, 국립전주박물관, 2001), 한국 분주토기의 기원과 변천(임영진, 호남고고학보 17, 호남고고학회, 2003), 호형분주토기 등장과 시점(이영철, 호남고고학보 25, 호남고고학회, 2007), 영산강유역 고분 연구(김낙중, 서울대학교 박사학위논문, 2009)
구분 용어
사전명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고분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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