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바위그림 (岩刻畵 / Rock art)
설명 선사시대의 예술은 동굴벽화, 바위그림 그리고 지닐예술품 등 크게 세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바위그림은 바깥에 노출된 바위의 표면에 그려진 그림을 일컫는다. 바위그림의 제작 기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천연 안료를 이용하여 그린 암채화rock picture이며, 다른 하나는 쪼거나 갈기 그리고 긋기 등의 방법으로 새겨서 그린 암각화petroglyph이다. 그 밖에도 두 가지를 혼용한 절충식 그림도 있다. 따라서 바위그림이란 한데 바위에 그린 암채화와 암각화 그리고 절충식 그림 등을 모두 아우르는 말이다. 바위그림은 시간적으로는 구석기시대부터 그려지기 시작하였으며, 청동기와 철기시대 그리고 고대를 거쳐 지금까지도 그려지고 있다. 공간적으로는 그곳이 비록 지금은 쓸모없는 불모지대라고 할지라도 과거 어느 한 시기에 인류가 거주하였던 곳이라면, 대체적으로 바위그림을 살필 수 있다. 따라서 바위그림은 시공을 초월하여 가장 보편적으로 살필 수 있는 선사 및 고대의 조형예술이다. 그림의 제재와 주제 그리고 양식 등은 제작 주체와 시기 그리고 장소 등의 차이에 따라 각각 다르다. 그림의 모티프는 주어진 공간의 풍토와 서식 동식물 그리고 문화 주체의 관심사항 등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수렵 어로 및 채집민 집단의 바위그림 속에는 그곳에서 서식하였던 야생동물과 사냥 도구 등이 중요한 관심 사항이었으며, 사회가 분화되고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그림의 제재와 주제 등도 변화되었다. 구석기시대에 그려진 바위그림은 아프리카는 물론이고 오세아니아, 중앙아시아 그리고 아메리카 등지에서 차례로 확인되었고, 그 제작 시기도 학제적 연구에 따라 비교적 정확하게 밝혀지고 있다. 그 가운데 특히 아프리카는 바위그림의 보고寶庫 가운데 한 곳으로 전 지역에서 바위그림이 확인되고 있다. 보츠와나의 초딜로Tsodilo는 ‘사막의 루브르’라 불릴 정도이며, 수천 점을 헤아리는 형상들 가운데는 그 제작시기가 석기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도 있다. 말라위의 총고니Chongoni 와 나미비아의 트위펠폰테인Twyfelfontein, 짐바브웨의 마토보Matobo, 리비아의 타드라트 아가쿠스Tadrart Acacus 등의 유적에서도 석기시대의 바위그림이 잇달아 발견되었다. 이들 유적에서는 코뿔소, 코끼리, 타조 그리고 기린 등의 야생동물과 사람 및 동물의 발자국 등이 물감으로 그리거나 새기기 등의 기법으로 그려져 있다. 구석기시대의 바위그림은 오스트레일리아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의 북부 카카두Kakadu 국립공원은 고고인류학적으로 중요한 선사시대의 유적들이 남겨져 있다.이 유적에서는 4만 년 이상 지속적으로 인류가 거주하였고 또 원주민들이 바위그림을 남겨두었다. 중부 지역의 울루루-카타 추타Uluru-Kata Tjuta 국립공원도 석기시대부터 그림이 그려진 유적이며, 이전부터 현지인들은 ‘울루루’라고 불렀다. 요크의 라우라 바위그림 속에는 의인화된 형상anthropomorphicform을 비롯하여 타조, 식물, 물고기 등이 그려져 있다. 한편 남아메리카에서도 제작 시기가 석기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는 바위그림이 발견되었다. 멕시코의 시에라 데 산 프란시스코Sierra de San Francisco 바위그림도 인류 문명사에서 중요한 유적 가운데 하나이다. 브라질의 토카 다 엑스트레마Toca da Extrema Ⅱ유적에는 의인화된 형상들이 나무를 향해 의식을 거행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그 밖에도 남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아르헨티나의 손 동굴Cave of the Hands이나 브라질의 세라 다 카피바라Serra da Capivara 국립공원에 있는 동굴 속 그림들이 2만 5천 년 전에서 1만 2천 년 전 사이에 그려진 것들이다. 구석기시대의 바위그림은 몇 가지의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그것은 지금은 사라진 동물들이 주요 제재로 그려진 점, 현재 그곳에는 서식하지 않는 동물들이 그려진 점, 사람 형상이 그려지지 않은 점 그리고 각각의 형상들이 개체적으로 그려져 있는 점 등이다. 이를 통해서 당시의 자연환경과 서식하였던 동물, 사람들의 주 요 관심사 그리고 물질 및 정신문화의 세계 등을 엿볼 수 있다. (장석호)
참고문헌 Prehistoric Art: The symbolic journey of humankind (White, R., ABRAMS, 2003), 선사예술기행 (요코야마 유지 지음, 장석호 옮김, 사계절, 2005), 예술의 기원 (엠마누엘 아나티 지음, 이승재 옮김, 바다출판사, 2008)
구분 용어
사전명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구석기시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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