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적/용어명 옹관묘(甕棺墓)
설명 일반적으로 사람의 뼈를 세골하여 묻거나, 어린이나 유아와 같은 소아용으로 이용된 항아리무덤을 가리킨다. 세계 각지에서 사용된 무덤 종류로서 동아시아에서는 중국 본토와 남만주, 한국, 일본 등지에서 많이 확인되고 있다. 넓은 의미로 볼 때 흙으로 빚어 구운 용기에 시신을 담아 묻는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항아리와 같은 작은 용기에 시신을 넣어 묻는 것을 의미한다. 중국에서는 앙소문화 시기부터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한나라에 접어들면서 점차 소멸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송서(宋書)』에는 “옹관은 동호(東胡)의 풍습”이라는 기록이 전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석기시대부터 확인되지만 청동기시대 송국리문화권 속에서 주로 발견되어 왔다. 송국리식 토기를 곧게 세우거나 경사지게 땅에 묻고 그 위를 판석으로 덮은 직치무덤이 옹관묘의 일반적인 형식이다. 저부에 대부분 구멍을 뚫은 것으로 보아 세골장보다는 유아장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초기철기시대에 들어서면 옹관묘는 단옹의 직치가 아닌 합구된 횡치식으로 대체된다. 두 개의 옹을 옆으로 뉘어 구연부를 서로 맞대거나 삽입하는 형태가 전형적이라 할 수 있으나, 단순히 옹만을 사용하지 않고 발 등과 같은 일상용기를 함께 이용한 경우가 많다. 반면 하나의 옹을 횡치한 후 구연을 판석이나 목판으로 막은 단옹식도 확인되며, 평양 남경유적·광주 신창동유적 등지에서 알려진 것과 같이 세 개의 옹을 덧댄 경우도 조사되고 있다. 옹관묘는 초기철기시대에 들어오면서 대동강유역을 비롯한 서남부 연안을 따라서 빈출하는데, 짧은 기간에 급속히 퍼진 것으로 이해되며 점토대토기문화와 관계가 깊은 것으로 판단된다. 평양 호남리 남경, 은율 운성리, 광주 신창동, 삼천포 늑도, 의창 다호리, 김해 회현리와 지내동 등이 대표적인 유적이라 할 수 있다. 원삼국시대에는 타날문토기로 대체되는데, 장란형 혹은 옹형토기·바리·시루와 같은 자비용기와 함께 단경호·화로형토기를 사용한 경우가 빈번해진다. 적갈색 혹은 회색연질의 소성품이 대부 분이나 경상도 일부지역에서는 와질토기가 사용되기도 한다. 옹관묘의 안치방식은 비슷한 크기의 옹으로 합구시키거나 단옹의 합개식 등이 있다. 일상용기들이 주로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세골보다는 역시 유아장과 같은 소아용으로 이용된 것으로 보인다. 대동강유역에서는 정백동·장진리·복사리 등지에서 확인되고 있으며, 서울 몽촌토성·가락동·석촌동, 대구 팔달동, 경주 조양동, 부산 노포동·복천동, 김해 양동리, 창원 삼동동, 남원 두락리·송룡리, 광주 신창동, 나주 용호, 화순 마산리, 영암 선황리 등지에서 조사된 바 있다. 이후 삼국시대로 들어서면서도 옹관묘의 사용은 계속되는데, 그 양상은 원삼국시대와 별반 차이가 없다. 특히 분구에 배장되거나 추가장되는 경우가 대부분으로 피장자의 나이와 지위 등과 같은 성격을 짐작케 할 수 있다. 삼국시대 옹관묘에 있어 주목되는 것은 높이 35㎝ 이상, 동최대경 25㎝ 이상으로 중상위에 형성된 직구의 옹형토기이다. 경질무문토기로부터 형식이 이어지는데, 외면에는 격자문·집선문 등이 타날되어 있다. 분구묘 출현과 함께 추가장된 소형의 합구식 옹관에 주로 사용된다. 소형토기가 부장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세골장에 이용된 옹관묘로 보인다. 합구방식은 구연을 맞댄 경우가 일반적이지만 한쪽 구연을 의도적으로 깨뜨려 삽입시킨 경우가 많다. 또한 합구된 구연 부분에는 점토 등으로 봉합한 흔적이 관찰되는데, 이는 전용옹관과 같은 대형의 옹관묘에서 막음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이영철)
참고문헌 한국의 옹관묘(국립광주박물관, 1992), 영산강유역의 고분 변천과정과 그 배경(이정호, 영산강유역의 고대사회, 1999), 영산강유역 고분 연구(김낙중, 서울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논문, 2009), 한국의 고대 옹관(국립나주문화재연구소, 학연문화사, 2009)
구분 용어
사전명 한국고고학 전문사전(고분편)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이(가) 개방한 옹관묘(甕棺墓) 저작물은 공공누리 제 4유형 "출처표시+상업적 이용금지+변경금지" 조건에 따라 이용할수 있습니다.

만족도조사
유용한 정보가 되셨나요?
  • 담당부서 :
  • 문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