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석릉 주변 고분군은 진강산에서 남동쪽으로 뻗은 능선 상에 위치한 고려시대 고분유적이다. 고려 희종의 묘인 석릉 주변에 118기 이상의 고분이 밀집 분포하고 있다.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2018~2019년에 2차례에 걸쳐 총 15기의 고분을 선별조사하였다. 조사 결과, 석릉 주변 고분군은 석곽묘와 토광묘로 이루어진 대규모의 고려시대 집단묘역으로 확인되었다. 석곽묘는 모두 10기가 조사되었는데, 33호를 제외하고 대부분 수혈식으로 매장한 것으로 파악된다. 토광묘는 5기가 조사되었다. 석곽묘는 매장주체부를 할석으로 축조한 것과 판석을 결구하여 축조한 형태가 확인되었다. 한편 조사된 석곽묘와 토광묘는 대부분 묘역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매장주체부 주변에 ‘⊓’형의 곡장을 두르고 전면부에 1~3단의 석단을 시설하였는데, 매장주체부 주변에 석수를 세우거나, 석단시설 측면에 석인상을 배치한 모습도 확인된다. 석릉 주변 고분군은 대부분 도굴된 상태로 조사되어 축조시기를 가늠할 수 있는 유물의 출토량은 소수에 불과하다. 다만 출토 맥락이 명확한 유물을 참고하면 고분군의 조성시기는 강도시기 전후인 11~13세기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