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지 않는 말, 이어지는 연구
국립문화유산연구원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 미술문화유산연구실
발굴 현장 흙 속 작은 흔적부터 실험실 정밀 분석까지,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대 말과 관련된 조사와 연구를 수행해왔습니다. 2026년 말의 해를 맞아 그동안의 흥미로운 연구를 소개합니다.
과거의 말은 고분 벽화 속에서 발견하거나, 토기에 그려진 문양, 말 모양의 토우까지 다양한 곳에서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주 쪽샘 44호분 출토 인물ㆍ동물무늬 항아리에는 몸체 부분에 다양한 인물, 동물들이 복합적으로 그려져있습니다. 말 탄 사람 행렬, 수렵 등의 모습이 위, 아래 2단으로 구성되며, 특히 말갈기를 의도적으로 묶어 뿔처럼 묘사하거나,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모습이 잘 묘사 되었습니다.
경주 쪽샘 44호분에서 출토된 말 무늬 토기 조각은 그릇 받침 부분에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일반적인 말 표현과 달리 갈기, 다리 관절과 근육, 발굽은 물론 갑옷으로 추정되는 격자문까지 표현되어 있습니다. 그릇 받침 부분의 복원 형태와 문양의 크기로 미루어 볼 때, 원래는 3~4마리의 말이 연속적으로 배치되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토우는 흙으로 만든 형상으로, 경주 월성에서 출토된 토우는 고대인들이 말과 함께 살아온 모습을 보여주는 중요한 생활사 자료입니다.
고대 말의 흔적은 흙 속에서도 발견됩니다. 말뼈를 비롯해 갑옷, 재갈, 안장과 발걸이, 편자 등 말 관련 유물이 발굴되기도 합니다.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 조사(2015~2021) 결과, 경주 월성 해자 말뼈를 통해 삼국시대 말의 키(체고)가 120~136cm 정도였음을 확인했습니다.
말의 크기뿐 아니라 당시 기술 수준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경주 쪽샘 C10호분과 함안 말이산 8호분에서 발견된 말 갑옷은 당시 뛰어난 철 제작 기술을 보여줍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에서 조사한 창녕 송현동 7호분(2004~2006년)에서는 말 안장 장식이 발견되었습니다. 오랜 시간 흙속에 묻혀 빛을 잃은 것처럼 보였지만, 과학적 분석 결과 오리나무 바탕 위에 구리에 금동 장식이 함께 확인되었습니다.
X선 사진으로 보면, 오리나무 위에 덧댄 ‘변형된 용 뚫음 무늬 금속판’의 무늬와 모양을 더 선명하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현미경으로 크게 확대해 살펴본 결과, 표면에 남아 있는 금 흔적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 금층의 두께는 약 10 마이크로미터로, 머리카락보다 훨씬 얇게 금을 입힌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국립가야문화유산연구소는 2020~2025년 말 갑옷에 대한 과학적 분석·재현 실험을 통해, 함안 말이산 8호분 말 갑옷의 가슴과 목 부위가 특히 단단한 철로 제작되었음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고대인들이 말의 급소를 고려해 부위별로 재료의 성질을 달리 적용한 높은 수준의 철기 기술을 보유했음을 보여줍니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과거의 흔적을 따라 문화유산의 새로운 가치를 발견합니다. 앞으로도 마부정제(馬不停蹄) 정신으로 조사와 연구를 이어가겠습니다. 2026년 말의 해, 여러분 모두 목표를 향해 힘차게 도약하는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마부정제馬不停蹄: 말의 발굽이 멈추지 않는다는 뜻으로 쉬지 않고 계속 나아감
- 2026년 말의 해 특별전 「말, 영원의 질주」 - 전시기간: 2026.1.9.(금) ~ 1.25.(일) - 전시장소: 신세계백화점 본점 ‘더 헤리티지’ - 전시대상: 쪽쌤 44호분 출토 비단벌레 장식 말다래 재현품 등 말 관련 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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